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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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중등 교육과정에서, 내가 배운 교육과정에서. 문학시간에 언제나 나오는 말이 있다. 수학은 집합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문학은 '간접체험'을 하는 것이라고. 우리의 시간과 삶의 기회는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문학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어렸을땐 그런가보다하며 소설을 읽어서 느끼는 스릴감이 그런걸 말하는걸까 하고 치부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에 찌들어서일까 문학을 오히려 멀리하게 되었다. 시나 소설을 읽으면 마치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하지만 힘들어 지니 찾는 것은 철학과 문학이었다. 그 누구도 위로해주지 못했다. 물질도, 가족도 나의 헛헛함을 채우기엔 빈공간이 있었다. 그곳을 채워주는 것이 글이었다. 저자가 인용한 문장이 그래서일까 더 와닿는다.

지금까지 철학자는 세계를 이리저리 해석해 왔을 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p.90

철학이란 단어를 문학이란 단어로 바꿨을때도 의미가 와닿는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나는 이제껏 세계를 비춘 문학을 접했을 뿐 변혁하려는 그 힘을 무시해왔는지도 모른다. 변혁이라는 것이 거창한 건 아니라고 본다. 읽는 이의 마음에 잠시나마 햇살을 비춘다면, 독자가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한다면, 그것 역시 작은 변혁이 아닐까.

저자 정여울이 그간 많은 키워드로 팍팍한 사회에 위로를 건냈다면, 이번에 문학을 통한 위로는 그간 나처럼 문학을 택하지 않은 자들도 자신이 글을 통해 얻은 위로를 같이 얻길 바라며 쓴 진심이 느껴졌다. 지금 이 책을 덮고, 소설책을 꺼내고 싶다. 저자가 위로받았다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가든파티같은 주옥같은 글들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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