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박한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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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국'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쓰게 될 날이 다가왔다.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일본의 신생아 수는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신생아수가 26반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정부와 지역정부에서는 출생률을 높이고자 돈보따리를 풀고 있지만, 늘지 않는 수치에 우리가 대비해야할 것은 미래세대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를 맞이할 현재의 구성원들을 위한 제도 재정비가 필요한 것도 현실이다.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실버타운에 간다는 말이 있지만, 실버사업에 대해선 부각되지 않는게 현실이고 뉴스에 뜨는건 오히려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노인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공립요양원은 경쟁률이 높아 들어가기 힘들고, 사립 요양원은 사건이 비일비재해 가기 힘들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요양원은 둘째치고 그렇다면 의료분야는 어떠한가? 나이가 들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건 기정사실이다. 매주 월요일, 종합병원이나 흔히 잘나간다는 동네한의원에는 어르신들이 가득차있다. 선진국 입성을 앞두고 있다는 한국에서 의료체계는 과연 이들을 수용할 능력이 되어 있는가?

한국의료체계의 민낯은 코로나19로 수면위에 떠올랐다. 숨막히는 방호복과 음압병실, 쏟아져나오는 확진자를 관리하기 위해 현직 의료진으로 모자라 간호사관학교 졸업생들이 동원되고, 예비인력으로 쳐졌던 보건소 직원들은 24시간 풀야근을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위급할때, 우리는 그들에게 엄지를 들었으나 그들이 외치는 '정당한 수당, 체계의 개편'에 소리가 사회에 울려퍼졌을때, 사회는 그 소리를 들었는가?

지인이 보건소 직원이라 만난적이 있었는데, 울음을 멈추질 못했었다. 강인했던 사람이지만 코로나19라는 겪어보지 못했던 재난앞에 잇몸으로 버텼어야만 했던 지난날. 그런 날이 재난이 아닌 미래에 일상이 되어버릴수 있다. 의료보험과 더불어 한국의 의료체계는 다른나라보다 잘 되어 있다고 자부해왔던 지난날이지만, 쏟아지는 노년층을 감당하기엔 현재 인력과 인프라는 모자라다.

저자역시 이런 상황을 앞두고 이제는 눈가리고 아웅할 것이 아닌, 수면 위에서 문제를 다같이 이야기해야함을 주장하고자 이런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병원에 갔지만 오래 기다려야지 하고 치부했던 지난 시간, 이재 그 시간이 갑절로 늘어날 수도 있다. 몰랐던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 알고나니 다소 충격적이고, 경각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무상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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