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색채심리학에서 파란색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고 한다. 파란색 계통의 색은 111개나 된다고 한다. 그중 23가지의 파란색이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파란색은 때에 따라서 평화와 안정감을 나타내기도, 우울과 불안, 죽음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파란색을 찾는 이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는 말도 일각에서는 있다고 한다.

그런 파란색을 좋아한다. 바다에서 멍하니 지켜볼때도, 햇살이 덜 따가운 가을이나 겨울 동네 공원 정자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했다. 저자역시 그러한듯 하다. 글을 써내려가고 싶지만, 무엇을 쓸지 모르겠고 어떻게 써야할지, 좋은글에 대한 부담감이 있던 저자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찾아 내고 그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림일기를 써내려갔다.

그러다가 발견한 색, '파랑'. 저자의 선택을 받은 그림들은 파랑색이었고, 그림을 보며 풀어내려간 저자의 이야기도많은 것을 담고 있는 색, 파랑처럼 다채로웠다. 책은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유년, 2장 여름, 3장 우울, 4장 고독. 그림을 통해 메세지를 전했던 기존의 책들이 거장들의 그림을 비롯해 따뜻한 채도의 그림들을 내세워 밝은 메세지를 전했다면, 저자는 현대 작가들의 '파란'그림들을 통해 위로인듯 아닌듯 무심히 그리고 따뜻하게 위로의 메세지들을 전달하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던컨 한나, 빌헬름 하메르스회와 같은 여러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본 색 '파랑'. 저자는 그 찬란한 색에 대하여 '공간과 그늘이 존재하는 물러남이 있는 색'이라 정의내리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여름의 피부'인 것일까. 여름 역시 찬란한 태양빛과 함께, 많은 기억을 간직하는 계절이기에, 파랑과 상통하는 계절이기에 그 의미들이 와닿아서 제목이 '여름이 피부'인건지 감히 추측해본다.

* 네이버 북카페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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