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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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단편선 '나무'로 처음 접했다. 고령화 사회부터 환경까지 박학다식의 아이콘인 저자는 갖가지 키워드로 소설을 써내려갔고 그 이야기들은 개미, 타나토노트, 신으로 이어져 세계관이 확장되었다. 너무 많은 다작과 자기만의 세계관으로 그의 이야기를 꺼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그가 내놓은 새로운 연작 시리즈 '고양이'. '고양이'와 '문명'으로 이어져 '행성'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최근의 그의 작품을 못봤기에 시리즈의 전작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주인공 '바스테드'의 친절한 설명은 머리 속으로 새로운 뉴욕을 향하게 했다.

소설의 배경은 결코 밝지는 않다. 디스토피아적 세계.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이후 페스트의 시대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했지만, 그보다 더 암울하다. 전염병과 다른 위기요인들로 인간은 지구의 군림자에서 밑으로 내려왔고, 그 자리는 고양이와 쥐가 대신한다. 쥐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고양이, 주인공 바스테드는 자신의 머리에 심어진 칩을 통해 인간과 통역하며 세계의 리더로 서게 된다.

야옹이라는 소리로밖에 안들리겠지만 바스테드의 활약은 시대상과 다르게 어둡지는 않다. 자신의 동료들과,새로운 인간들과 만나며 움직이는 발자취는 무식해보일지라도 인간의 나약함보다 앞선다. 이들은 전작에서 유럽대륙, 프랑스를 지배했던 쥐들을 피해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미국대륙으로 온다.

하지만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쉽지 않다. 미국에 쥐를 잡는 강력한 신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만 믿고 물건너 왔건만, 그들이 다다른 곳엔 수영을 해서 배를 습격하는 어마무시한 '슈퍼쥐'들이 있던 것. 그들은 인간이고 돼지고 자신들 보다 큰 개체들도 거리낌없이 바다 속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바스테드와 고양이들의 여정엔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 익숙한 장소도 등장한다. 쌍둥이 빌딩이라던가 힐러리 클린턴 등. 이들의 활약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위기탈출의 중심에는 고양이가 있다. 인간은 지금 지구의 맨 위에 있을지 몰라도 이들이 있는 행성에는 고양이가 맨 위에 있다.

글을 읽으며, 기후위기와 전쟁, 전염병 등 온갖 재난의 중심에 '인간'이 있음에도 자아성찰이 부족한 현실태를 꼬집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유머로 현실을 꼬집는 맛에, 시리즈의 전작들을 읽지 않았지만 쉽게 몰입하며 아직도 그가 전세계의 사랑을 이유를 받는 이유에 대해 공감해본다.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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