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실성의 생활
정세진 지음 / 개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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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괜히 감정 몰입했다가 하루를 흥하기도 망치기도 싫어서 중간은 가고 싶어서 애써 거른다. 하지만 이번은 제목자체가 너무... 나였다....4년차 왕초보 엄마, 아직도 모든게 서툴기만 한 나이지만 워킹맘의 타이틀을 얻었다. 4년전 나를 찾아온 아이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예뻤지만 딸과 아내, 며느리라는 타이틀만 가졌던 나에게 '엄마'라는 타이틀을 주었고, 그 타이틀이 복직과 함께 '워킹맘'으로 발전되는 순간 내 생활은 시장판이 되었다.

다이어리, 1일계획, 운동, 자기계발은 무슨 '1일 1존버'가 좌우명이 되었고 모든 것이 그져 해내기만 하는 것으로도 셀프 토닥임을 줄때, 스스로 작아지기 않기 위해 엄청난 자기세뇌의 주문을 걸었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나는 잘해낼 거라고, 모두가 이렇게 살아낸다고. 하지만 워킹맘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나름 우리 회사는 복지가 잘되어있는 편이었지만 나에게 법적으로 주어진 시간을 쓰기엔 눈치가 보였고, '엄마'라는 교집합에서 내가 동료에게 기대했던 배려는 '눈초리'로 돌아왔다. 아이가 아프면 얼굴에 철면피를 쓰고 연가를 내고 돌아오면 커피를 돌리고 죄송하다 말을 했지만 속으론 이게 죄송한 일인가.. 한숨을 쉬기도

저자 역시 그런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으로도 대체해놓지 못하는 그 역할을 해내는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버티고 있었다.'

'성실과 실성의 생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지만 아이의 희노애락의 우리의 하루가 정해지기도, 모든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 맥주를 들이키기도 하면서 어찌보면 중심을 잃어버린것 처럼 보이는 우리들의 삶을 이리도 함축적으로 표현하다니.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은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러분의 걱정과 다르게 웬만하면 괜찮습니다. 웬만해선 괜찮아요.-173p". 우리도 아이도 괜찮다. 더이상은 작아지지 않길 바라며, 오늘도 세상의 엄마들이여 화이팅

* 네이버 북카페 '몽실북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무상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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