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클의 소년들로 출판계를 장악했던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이 나왔다. 아무리 흑인작가의 위치가 부상했다고 할지언정 보수적인 미국 문학계에서 두번이나 퓰리처상을 탄 그의 신작의 배경은 1960년대, 흑인문화의 정점이라 불리우는 할렘이다.

주인공은 도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아버지와의 기억은 어둠 속에 있을 지언정 자신은 비범죄자로써, 떳떳한 사업가로서 지내려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눈떠보니 사건의 한 가운데 서있는 그의 상황을 보며, 생각해본다. 그의 잘못인가, 혹은 그를 이끈 사회의 잘못인가.

이번 작품은 코로나시국이 한창일때 쓰여졌다고 한다. 대통령이 바뀌었음에도 불안한 미국정세와 사회, 코로나로 뒤숭숭한 와중에 들려오던 인종차별의 사건들. 작가는 오늘날의 세태를 보며 불안했던 그 시기를 떠올린 것은 아닐까?

인간의 선, 도덕은 절대적이라고 하기엔 가변성이 크다.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고, 나의 권리를 훼손하며, 나의 존재를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될때
인간의 선은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그러한 상황에서 조차 선과 도덕을
지킨다면 오히려 어리석다 손가락질 받을 수 있는 사회이기에,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

번역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글자 밖에서 주인공의 휘몰아치는 이야기는 충분히 읽는 이로 하여금 그당시 할렘 속 소시민의 일상에 몰입하여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