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공정한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우리의 입에서는 불공정한 사회라는 푸념만 나오고 있다. 어느때보다 국민의 분열이 심하다는 요즘 그 정도는 심해지고 있다. 헌정사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분열되고,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의 대립으로 또다시 분열되고, 흔히 말하는 지도층의 자녀들의 행적으로 청년층이 좌절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자란 부분을 추구하는 지라,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오늘날은 불공정한 사회임은 분명한 듯 하다. 이에 이진우의 통찰력은 무서울 정도이다. 니체 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그이지만, 차라투스라의 입을 통해 철학을 논했던 니체와 달리 이진우는 현실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통해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지 뼈있게 논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논의들은 읽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첫질문에서 사례로 든 조국사태의 경우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고 언론에 의해서 상대의 의견이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기에, 독자로 하여금 오해할 소지가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의 그간 행적을 보았을때 이 역시 의도한 바는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공정과 정의라는 것이 예로부터 많은 철학자들이 논했던 만큼, 만인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주제이다. 아마 100명이 있는 사회에서 100명이 만족할 만한 공정의 기준을 찾는다면, 그것은 유토피아요 대중의 생각이 죽은 사회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공정을 논하는 것은 사회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기회의 공정, 자산의 분배, 능력의 합당함. '합법'이라는 미명아래 이루어지는 묵인되는 불공정 속에서 우리는 그나마 바른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그 노력을 통해 사회는 발전한다. 마이클 샌델의 신작 역시 공정함을 논했기에 공정함이 전세계적인 이슈인 듯하여 안타깝지만, 한번 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