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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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확실히 달라진 독서습관은 여행기를 자주 찾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을 책을 통해 간접해소한달까, 이번 여행기는 프랑스의 국민영웅이라 지칭받는 알랭 제르보의 폴리네시아 여행기다. 저자도, 지역도 생소하다.

알랭 제르보는 1차 대전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큰 공로를 인정받았고, 유럽인 최초로 작은 배 하나만으로 세계일주를 성공했다. 영국에서 오래된 경주용 배를 구매한 그는, 101일만에 뉴욕에 도착한다. 이 성공에 대한 공로로 미국의 크루즈 클럽에서 '블로워터메달'을 수여받고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상이라는 '레지옹 도뇌르'까지 수여받는다.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그의 배를, 사랑했는지 그의 여행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피레크레에 대한 입면도에서 시작하여 그는 끊임없는 배수리를 받으면서도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폴리네시아. 오세아니아 옆 수백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문화를 알랭 제르보는 '사랑했다'. 그 당시 팽배했던 식민지주의와 강대국의 문화 우월주의를 넘어 그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고, 폴리네시아에 머물렀다.

그 당시 배경이 열대 강국들의 패권다툼이 치열했던 지라 얼핏 보면 그의 여정도 문화우월주의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읽다보면 그는 오히려 우월주의 패러다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원주민과 그를 사랑한 '알랭제르보' 읙 글을 읽으며, 오늘날 문화 세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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