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언어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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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누군가를 잃어보진 않았다. 다행히 그 찰나의 순간에 상실아 아닌 생존의 기로로 돌아선 나의 사람으로 인해 경험의 기회는 미래 언젠가를 기약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순간 섬찟, 그 찰나의 순간이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닥쳐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들었다.

누구나 상실을 겪게 된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상실은 기본이요, 누군가를 잃는 그 슬픔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지만 그 당사자의 슬픔을 우리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상실을 맞닥뜨렸을 때 남긴, 빠져나오고자 노력한 기록이다.

심리치료사의 기록이기에 우리가 그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이론들이 기록되어있다.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과의 괴리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우리는 심리학을 찾게 되고, 이론들을 보며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한다.

p. 41

' 운명이라는 것. 그래야만 했던'것이 존재한다는 애매모호한 관념을 부정하지 않게 되었고, 심지어

영적 개입의 가능성까지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이 나에게 왜이런지 물음표만 가득한 시점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믿게 된다. 너무나 공감되는 한 구절. 받아들일 수 없다면 운명을 탓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p. 103

' 일상에서 순간적인 기쁨을 발견하는 일의 중요성과, 확실한 행복에 집중함으로써 슬픔과 그리움과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방법을.'

하루를 살아남을때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간다. 부와 명예는 물론이요, 다른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까지 그 모두를 충족시키려 우리는 정말 이를 갈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런 순간이 오면 인간은 어리석게도 하루하루의 일상이 소중함을 그때서야 깨닫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알고보면 남에게 인정받는게 아닌 옆의 '나의 사람'들과 숨쉬면서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확실한 행복이 아니던가.

빨리는 겪고 싶지 않은 그 경험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순간들을 보면서. 상실의 순간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하루를 버틸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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