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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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적 티비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많은 이들이 울부짖었고, 살아남은 이들에 박수를 보냈다. 나야 정말 꼬마 시절이라 같이 뭣모르는 박수를 쳤고, 같이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만난 삼풍백화점은 드라마 속 한 장면이었다. 라디옹에서 긴급히 나온 뉴스에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해 삐삐를 쳤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타자의 관점에서 이렇듯 우리는 무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 국민이 마음 아팠던, 세월호. 앞으로의 나아갈 길이 더 많이 남은 꽃봉오리들이었기에

마음이 아팠던 그 일이 지난지 벌써 5주년이 흘렀다. 저자는 세월호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것을 보며

자신의 숨겨져 있던,삼풍의 이야기를 글로 펴내었다.

저자는 건물 붕괴더미에서 살아남은 이는 아니다. 운이 좋게 말그대로 천운이 다해 생존한 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에게 천운과 행운이 다했다며 박수를 보냈고 '삼풍의 생존자'라는 타이틀은 저자의 뒤를 계속 쫓아 다녔다. 것도 지금과 같이 외상후장애라는 병명을 쉽게 알 수가 없던 시절이었거니와, 삼풍 붕괴 10년 후에 발병한 케이스나 이 병이 치료가 되는지도, 이게 병인지도 모르내 저자는 말그대로 청춘으 '제 지냈다.'

삼풍을 겪고 나서,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고 나서, 그 외 기타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진 많은 사건들을 겪고 나서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일관적인 목소리를 내었고, 국민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힘써줄 것이라고 믿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비극은 다시 일어났다.

작가는말한다.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이 책의 제목이 무거워 어려운 책일까, 마냥 어두운 얘기만 한가득 할까 걱정이었는데 작가의 호소 속에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좋은 기회로 책을 받아 읽게 되었지만 오히려 주변에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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