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 삶과 물리학을 함께한 우정의 기록
레너드 믈로디노프 지음, 하인해 옮김 / 까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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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게릭병을 앓고있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얼굴을 찌푸리는 것밖에 안되는 스티븐. 어렸을적 그의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찌푸리고 있거나 심술궂은 표정이었기에, 그를 수식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그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기에 스티븐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친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그의 또다른 모습들을 나열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는 추상적인 각이죠. 나에겐 그렇지 않아요." 스티븐이 말했다. 그에게는 남은 모든 날이 소중했다. p.59

연구를 대하는 태도에서 부터, 장애인 인권을 위한 일련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까지.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 병과 시한부 선고 앞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기한연장 신고를 한 느낌이랄까. 그는 결코 무릎 꿇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풍족한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월세를 전전하고, 사랑하는 일레인과의 이별까지. 그가 믿었던 신념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환경과 상대방을 너무 사랑하기에 자신에게 묶여 있길 보다 놓아주는 그 마음이 글을 통해서 느껴지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나는 스티븐에게 그가 이룬 많은 발견, 업적, 성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하나가 무엇인지 물었다. 몇 분 뒤에 컴퓨터에서 대답이 흘러 나왔다. " 내 아이들이요." p.288

그럼에도 그에게 물었을때 그가 이룬 많은 것들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돌아온 답변, '아이들'. 묵직한 한마디였다. 그가 얼마나 인간적이고 사랑이 많은 사람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물리학책이라 두려워했다면 오판이다. 이 책은 그가 얼마나 주변을 사랑하고 자신과 싸워왔는지에 대한 방증이었다.

*네이버 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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