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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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성작가편에 이어 여성작가편을 펼쳤다. 기존 남성작가편에서는 문학수업 등을 통해 이름을 들어본 작품이라던가, 최소 한 문단만이라도 접해본 경우가 많다면 여성작가편의 경우, 박경리, 박완서, 은희경, 신경숙 등 대표적인 작가들을 제외하고 생소한 이름과 작품들의 이름이 많다.

그 이면에는 기존 문단이 남성작가들에게 많이 열려 있었음을 나타내는 이면일까? 저자 역시 스치듯 말했다. 기존의 문단은 남성작가들에게 우호적이었음을. 그래서인가 남성작가들의 문학사를 살펴보면 사회적 배경을 좀더 글 속에 녹여내고, 그 속에서 살아내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구성했고, 했었어야 했다는 해석이 많이 보인 반면, 여성작가편에서 다루어진 작품들에서는 남녀차별적인 문화 속에서 좌초하는 캐릭터(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가라)라던가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인물(오정희, 유년의 뜰) 또는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박완서, 나목)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외쳤던 '카르페디엠'. 오늘을 살라는 그 한마디가 산업화를 겪은 우리사회에서 당연한 삶의 태도로 받아들여질때 한국문학사는 어디까지 사회상을 담아내고 있었는가. 최근의 문학만 보더라도 강화길, 김초엽, 최은영, 정세랑 등 많은 여성작가들의 글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들의 글들이 사회편견에 맞닥뜨린 여성 소시민들의 캐릭터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아쉬웠다.

저자 역시, 90년대 이후 성장을 거부하고 오늘을 사는 일상만을 담고 있는 한국문학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설을 비롯한 문학은 일시적 소비에 그치는 단발성 컨텐츠가 아니여야한다. 문학수업에서 소설의 정의에 대해 공부할 때를 생각해보자. 소설은 '사회적 경향'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두 권의 책을 연달아 보며 든 생각은 굳이 이에 대해서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구분을 했어야 했나 의문이 든다. 오히려 각 권에서 구분했던 것처럼, 10년단위로 목차를 나누되 그 시기 안에서 활동했던 작가를 같이 나열함으로써 비교분석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다면, 한국 문학사 내부적인 측면과 더불어 대외적인 측면까지 같이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기존 교육과정을 통해 일방적인 문학작품의 해석을 배워온 나로서는 저자의 분석을 통해 이러한 방면으로 문학을 해석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는 데에서 좋은 기회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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