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리학 인간 생리학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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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무와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요즘, 제목만 보고 이끌린 '공무원 생리학'
발자크란 거장이 처음이긴 하지만 공직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이 담겼다는데서 일단 공감의 한표를 누르고
들어갔다.

내 자식이 합격하면 어깨에 힘을, 남의 집 자식이 공무원인데 일을 빨리 안해주면 욕을 받는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한다. 아직 4년차, 이제야 유아기에 접어든
나이긴 하지만 아직도 이 직종이 직이 아닌 업인것만
같은데 문제는 19세기 역시 요즘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라는 오노레드발자크. 그가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공직은, 혁명속에서 겨우 숨쉬는 조직이요, 빈정거림을 동반한 통속적인 묘사가
계속된다.

단돈 2상팀을 찾기위해 온갖 서류를 뒤지거나, 출근해서 깃털펜을 다듬는데 하루를 보내고, 보고서를 방패삼아 빠져나가는 그의 글 속 공무원들은 전형적인 관료제의 폐해를 접하게 한다. '쓸데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 할줄 아는 게 없는 자'. 할 말이 없다. 몇몇은 그렇다는 걸 알기에. 생리학이라는 단어를 통해 공무원이라는 '종(노비아니고 종류의 종이다!!)'으로 분류, 분석해 낸 것은 괜한 일이 아니었던 건가. 200년의 시대를 건넜지만 큰 맥락에서 그의 글 속에 숨쉬는 자들과 현실을 많이 다르지 않은듯하다.

도덕 및 정치학 아카데미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자에게 상을 줘야 할 것이다.
"다음 중 최상의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p.201)

사람은 많이 뽑지만 일하는 사람은 한정된다는
아이러니의 명제를 갖고 있는 나로써, 마지막 문장에
격하게 공감하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반론을 펼쳐보자면, 일선현장에서 노력하는 공무원들이 반드시 있다는것. 그의 글을 통해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말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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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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