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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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난은 겪고 싶지 않은 단어이다. 부를 향해 하루를 살아갔지, 가난을 원하는 이가 누가 있을까. 그러나 주변을 보면 자신은 가난하다 여기는 이가 많다.

 

여기에 영자씨가 있다. 마치 김지영이 한 세대를 대변하듯,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영자씨는 한국의 노인층을 대변하고자 한다. 영자씨는 늙었고 가난하다고 할 수 있다. 폐지를 줍고 있고, 남편은 이러저런 이유로 딸의 집에서 머문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난해진 남편과 영자씨. 외환위기에 흔들린 그들의 가정환경은 다시 이러서지 못했고, 돈을 벌고 재기하기 위해 벌리기 시작한 손은 악순환으로 되풀이되었다.

 

사무실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비슷한 경우가 많다. 자식 없이 홀로 산다는 분, 자식에게 손벌리기 싫다는 분, 돈이 없다로 귀결되는 그들의 삶을 들어보면 예외도 있지만 열심히 살았으나 외부 환경으로 인해 삶이 흔들린 경우가 많았다.

 

저자도 언급하듯이, 노인을 가난하게 한 원인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 사회구조 그리고 자녀가 있었다. 가정사를 제외하고 사회의 구조가 노인의 가난에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파란조끼를 입거나 형광조끼를 입고 일자리를 하는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일자리도 평탄치는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최근은 코로나) 중단되는 경우도 많고 다문화가정 등 서류상 점수로 인해 밀리는 경우도 많다. 정말 일자리가 필요하지만 하지 못하는 사례도 다수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든 이때에, 노인일자리에 대한 확충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실질적으로 노인의 자립을 돕지 않는 이상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데서 한번 생각해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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