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지음 / 심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친구가 있었다. 친구라기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지만 외로웠던 그 친구. 어느 날 그 친구가 약을 먹는게 보였다. 무슨 약이냐고 물었더니 정신과 상담받고 와서 먹는약이랬다. 이유 불문하고, 그냥 안쓰러웠다. 그 친구가 무슨 일을 겪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정신과'약을 먹는다는데서 다른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은연중에 친구에게 내비쳤던 눈빛은 누구나 다 받아보았거나, 줘봤을 것이다. 그 상대방에게. 나 역시 지나치게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 조울증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었고, 순간 아픈 사람 취급하냐며 욱한 일화도 있으니.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질병'은 좋지는 않은 이야깃거리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저자의 용기란. 심지어 친절하고, 쉽게 읽힌다. 재미는 있었으나, 재미있다고 대놓고 말하지 못하겠는 것이 그들의 아픔을 그들은 덤덤히 읊고 있었고, 읽는이는 마치 그 아픔을 소비하는 것만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너 '조울증이니?', '우울증이니?'이런 말을 쉽게한다. 우리가 알지못하는 사이 '아, 나는 정상이야'라고 생각하고 지내온 찰나, 찾아온 '만성 우울증'. 저자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우울감, 예민하거나 초조해짐,

항상 피곤한 느낌, 주의를 집중하기 어려움,

불면증, 폭식을 하거나 식욕을 잃는 등의이

증상이 2주이상 이어질 경우, 정신과에 갈 것을 권하고 있다.

p.28

저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받아왔던 자신과, 주변인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F코드'소유자 역시 우리의 한 부분임을, 결코 다른 눈으로 쳐다볼 필요 조차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을 바꾸기 위한 질문

1. 벌어진 사황이 사실인가, 아닌가?

2. 내가 그 상황에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3. 그 감정이 상황에 적절한 감정인가, 아닌가?

4. 적절하지 않은 감정이라면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F코드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하기를. 결코 F코드는 주홍글씨가 아니니,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부디 편해지기를. F코드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좀 더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