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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이일영 외 지음 / 지식공작소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는 거짓인 줄 알았다. 박원순이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딱히 호불호는 없었고, 선거 운동기간 전국뉴스에서 나온 그의 모습이 기존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실종뉴스가 나오니 직감적으로 아, 가셨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직감은 사실이 되었다.
예민한 문제이기에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그 전의 사건들의 경우 가해자가 생존해 있기에 논의가 가능했으나 이번사건의 경우는 특히나 차기 대권주자가 가해자로 지목되어서 이야기는 물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누구나 아는 사실은 이 모든 피해가 ‘권력’의 질서 속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위계질서 문화가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힘까지 더해진 조직문화는 상급자의 지시를 어기기 어렵다. 책 앞에 나온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피해자들이 권력의 힘 아래에서 침묵해야 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피해자들에게 “꽃뱀”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거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난다는 말로 2차, 3차적인 피해를 가하고 있다. 특히나 피해자들은 사회적 권력 아래 놓인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는 힘 앞에 묻힌다.
그러기에 연대해야 한다. 젠더이론을 다루는 주디스 버틀러가 말했듯이, 연대해야 한다. 목소리가 합쳐져야 그 힘은 커질 것이다. 그간 권력의 굴레 아래 놓여있던 것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기에 그대들이여, 목소시를 내기를. 이 책을 읽는 그대들도 비록 소리없을 지언정 박수쳐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