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2000년대 중반부터 서점가에 돌았던 대표적인 대중교양서 브랜드입니다. 대체적으로 가벼운 교양용으로 구성된 이 책들 중 저는 한국사, 조선사, 세계사만 어린 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한국사는 신라 흉노기원설이 유력한 것처럼 달려있고 조선사는 원균옹호론이 달려있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었지요;;
여튼 대체적으로 그냥저냥 볼만한 "하룻밤에 읽는..."는 시리즈 중 대체적으로 거시적인 맥락에서 다루지 않는 미시적이고 소소한 소재들을 다룬 게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입니다. 이미 2005년에 출간된 적이 있으며 여러 차례 재판되었는데 이게 가장 최신의 판본입니다. 시시콜콜해보일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은 탐고하고픈 소재인 음식 등의 작은 소재들을 다루는 이 책은 다양한 주제들을 일종의 다이제스트 식, 박람강기식으로 열거하며 다루고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라는 특성상 정말 하룻밤도 안되어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간단하게 쓰여져 있어서 기초적인 교양지식을 얻고 싶은 분이 펼쳐보면 나름대로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꽤나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의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주제들을 다루려다 보니, 각 주제 당 할당되는 페이지 수가 단 두 페이지, 지도가 있는 경우 세 페이지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는 사실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의 특징인 관계로 한국사나 세계사에서도 그렇게 구성되긴 하였지만, 그 책들은 더 작은 폰트를 사용해 제한된 분량에도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담았던 다른 책에 비해 이전 시리즈에 비해 더 큰 폰트를 쓴 이 책의 소재당 서술분량이 더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2005년에 본 기억이고 이후 개정된 판본은 달라졌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 이후는 이 책들을 안봐서;;)
예를 들어 오호츠크해의 어원을 다룬 한 대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