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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
김어진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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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어진이 짓고, 지콜론에서 발간한 책,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10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프롤로그에서 김어진이 이야기하듯 그것은 디자이너들의 치열한 무용담이나 디자인적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책에서 담아낸 디자이너들은 대기업이나 에이전시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이 아닌 스튜디오라는 디자이너 스스로가 오너이자 주체적인 작업물을 보여주는 이들을 담고있다. 그런 그들의 솔직하고도 담담한 기록이다. 이 책은 작업을 통해 고민과 갈등, 그리고 어려움과 결정들 사이를 헤쳐나가는 작업자의 모습과 수동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주체성을 가지고 그들의 솔직한 언어로 커뮤니케이트하는, 작업의 목적이 개인의 본연을 찾아가는 과정과 맞닿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강경탁, 김강인, 김의래, 노트폴리오, 더블유-씨, 물질과 비물질, 오디너리피플, 일상의 실천, 제로랩, 한주원 이라는 10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어진이라는 디자이너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또 관심있었던 디자이너들을 찾아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디자이너를 바라보며 디자이너에게 질문을 하고, 또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의 질문에 답변하는 재미있는 질의문답을 보여준다. 인터뷰들과 더불어 책은 10팀의 디자이너들의 작업물들을 이미지로 보여준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스튜디오들은 편집 디자이너들이지만 몇몇은 –   제로랩 경우는 오브젝트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또 노트폴리오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서비스다. –  다른 방향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책이 담고 있는 질의문답은 다양하다.

디자이너가 만든 책이어서 그럴까, 책의 가독성은 편하다. 폰트도 지루하지 않게 잘 배치되었으며, 행간도 빡빡하지 않다. 다만 위쪽 여백이 너무 적어 답답해보이지만, 그 외에 이만큼 편안하게 읽히는 책을 근래에 발견하지 못했다. 두께가 있는만큼 읽어야 할 양도 많지만 미색 종이를 써 눈이 편안하고, 위에서 말했듯 인터뷰와 함께 각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작업물의 사진들도 함께 배치되어 있어 각 디자이너들의 주체적인 작업 목적과 개인의 본질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책을 마친 작가는 본인 스스로도 작업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마치 책의 제목이 다시금 연상되는 말로 책의 마무리를 말한다. ‘끝나지 않을 작업, 끝나지 않을 이야기’라는 말처럼 작가도, 책에 실린 10팀의 스튜디오들도 끊임없이 그들의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이 책은 분명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대답-정답이 아닌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을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젊은 디자이너들의 주체적인 고민과 현실은 분명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주체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대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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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비밀 - 디자인에 숨겨진 디자이너 이야기
강구룡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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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자이너 강구룡이 지은 이 책에는 총 9명의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기섭, 이다희, 이재민, 이기준, 김기조, 문장현, 조현열, 신덕호, 그리고 조경규, 이 아홉명이 디자이너들을 동종업의 종사자로서 그들을 바라본 이야기들 말이다.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백그라운드도 추구하는 가치관과 개성, 작업 스타일도 모두 다르지만, 모두 평면 작업을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다. 한 챕터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그들의 소개와 작업들을 엿볼 수 있다. 작업설명과 함께 첨부된 이미지들은 그들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평면작업의 그래픽디자인이기 때문에 책에 실린 이미지들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강구룡 디자이너가 그들에게 던지는 짧막한 질의문답은 의외로 날카롭게 핵심을 찔러, 그들이 작업을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책은 딱딱한 교과서적인 느낌은 없지만, 그래픽디자이너를 향해 나아가는 이에게는 문제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해설집이 될 것 같다.

Thanks Books의 대표 이기섭 디자이너 편에서는 책을 만드는 일과 유을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강구룡 작가는 그것을 '웃음,' 긍정적 에너지로 표현하고 있다.

북디자이너 이다희는 '협업'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녀에게 책은 하나의 예술적 오브젝트이자 상품으로서 어떻게 독자에게 어떤식으로 연출되어야 하고 효과적으로 홍보되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한다. 더불어 전자출판이 발전으로 변화하고 수용하는 북디자인에 대해서 말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은 포스터 디자인을 주로 맡는다. 그의 디자인인 디테일에 강하고 데코레이티브하다. 그것들은 '단순한 형태와 반복과 나열에서부터 그에 규칙이나 원리를 작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작업의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북디자이너 이기준은 '옮기기'에 대해 말하는 디자이너다. 그에게 있어 '옮기기'란 '디자이너의 생각을 어떻게 -원작을 투명하게 반영하여 - 결과물로 옮기느냐를 의미한다.'

타이포그라피 김기조, 그의 타이포그라피 작품은 이미 젊은 세대에게서 유명하다. 강한 서체에서 보여지는 간결하지만 묵직한 의미는 보는 이에게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안녕하세요, 정말로, 안녕하세요?>, <오늘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 <싫은데요.> 등 그가 만든 글자는 '크게 개인적인 발언과 사회적 발언으로 나뉜다.' 강구룡 디자이너는 말한다. 이기준에게 '그냥'이라는 말은 불친절하지만 의미에 갖쳐버린 글자의 자유를 찾게 해준다고.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현은 궁서체가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신을 '정보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정보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조현열은 타이포그라피 김기조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다. 그에게는 '그냥'이라는 디자인은 없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맞침표 하나라도 이유가 있어야 하고, 집착에 가까울 정도 '조판'에 대해 연구하지만, 그렇기에 그에게 가히 '장인'이란 호칭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는 힘을 빼고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디자이너다. 누군가는 규칙적인 법칙으로 작업물을 만든다면 그는 자신만의 불규칙의 언어로 디자인을 한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만화가 조경규, 그는 아마 디자인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웹툰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콜라주와도 같은 80~90년대의 복고풍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짧은 한 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맛있는' 디자이너라고.

저자 강구룡 디자이너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졌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적어도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누가 어떤 디자인을 했는가에 관한 대답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측을 한다. 이 책은 그저 디자인 된 작업물을 통해 역으로 질문하여 디자이너를 찾게 만드는 조금은 친절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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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디자인 ㅣ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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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내비치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의 꿈 단지를 간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우리 삶의 흔적을 디자인을 빌어 대신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1장의 시작은 항상 우리가 엉덩이 붙이고 있는 의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베를린의 신호등과 웨지우드의 이야기한다. 의자도 신호등도 식기도 모두 우리가 생활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들이다.

제 2장은 아주 흥미로운 장이다. 그도그럴게 이 장에서 다루는 것은 어른과 아이를 구분짓는 경계를르 지우고 그 안에서 탄생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모 카메라, 태엽장치 장난감, 어글리돌, 일러스트레이션 등, 이것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러나 어른들도 좋아하는 마법같은 디자인 장난감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 역시 외면이 달라지는 것일 뿐 정체성은 그대로 성장하는 것이다. 어른은, 아이가 죽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나면서 성숙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장에 필요한 햇살과 빗물과도 같은 놀이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또한, "아이가 어른의 기억이라면 어른은 아마도 아이의 꿈일 거"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마키토이의 말을 이어붙인다.                                  

제 3장, "아주 특별한 기억장치" 편은 "몰스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 속에서 작가는 '디지털은 잊지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 이라는 인용구를 말한다. 작가가 그리 말했듯, 모든 것을 선명하게 담는 디지털이 무조건적인 수집과 보관의 충동이라면, 이따금 종이가 만든 노트를 꺼내 기록을 한 것은 시간을 들이는 오랜 습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종이에 담긴, 시간의 비례하는 작가의 기록일 것이다. 디지털 출판이 성해하는 지금, 한 번쯤 종이책이 안내하는 일상에 숨어있는 행복의 디자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만일 도시를 브랜딩한다는 이유로 도로를 깔끔하고 정비하고 똑같은 모양의 상점들로만 단장했다면 도시가 성장해 온 시간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계획적으로 잘 성장한 도시의 외형만을 볼 뿐이다."

제 3장, "오래된 것의 장소" 편에서는 영국 Charing Cross에 위치한 헌책방거리, 그리고 Colombia road 꽃시장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태원의 엔티크 거리 또한 다루고 있다. 이는 역사의 흐름을 거친 도시가 가진 매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4장, "아름다움 너머의 가치: 순환의 디자인" 장에서는 대나무 자전거 Spedagi가 어떻게 내부와 외부 자원의 순환을 통해서 지속가능성을 확장시키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을 되살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은 일상적인 생산활동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디자인의 힘을 빌어 다시금 강조한다."

                                                                                                    

또한 작가는 예술이 대중성으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모색점의 예시로 "박물관 옆 선물가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 전통은 사람들에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요소로 다가갈 수 있기에, 박물관 옆 선물가게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될 수 있는 용도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역으로 전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점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장신정신'에 대해 보다 명쾌하고 또한 멀지 않은 느낌의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우리가 가진 기술과 행하는 태도에 장인저요신을 입혀 품격을 얘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품격이란 고급스럽고 희귀한 것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마음 씀씀이의 값이며 그 정성에 대한 보람은 가치라는 보상으로 돌아온다.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우리는 모두 장인의 가능성을 지녔다," 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렇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숨쉬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스며들어 결국 우리를 대변하는, 우리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디자인으로 나타난다고. 그것은 특별하지만, 아주 익숙하다고.

그리고 “행복” 역시도 눈에 띄는 무언가가 아닌 특별하지만 아주 익숙하기에 그것들을 억지로 의미를 가져다 붙이기엔 “무의미”했다고. 결국은 이 책은 행복과 같은 맥락을 지닌 디자인들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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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남미 - 그 남자 그 여자의 진짜 여행기
한가옥.신종협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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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적나라한 남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행기라고 하기엔 그들이 머무른 시간도, 그들이 범접한 범위도 광활하다. "19금 남미"라는 자극적인 책의 제목처럼, 표지 안에 감춰진 내용에서도 햇빛 가득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합법적으로 벌이지지 않는, (합법적일지도 모르는) 마약, 매춘, 절도, 사기, 폭력에 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들은 억지로 독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닌, 피하고 싶었음에도 마주칠 수 밖에 없었던 일상들이었다. 19금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19금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남미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있다.

하나는 '그 남자,' 신종협 작가가 약 20개월 동안 남미를 떠돌며 겪은 이야기다. 체류하는 동안 '더러운 중국인'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마음에 상처가 나고 결국엔 곪아터져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작가의 길고 긴 체류기는 지독했다. "닥쳐! 너는 아까부터 내 주머니에 있는 돈 가져갈 생각만 하는 주제에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내가 호구도 아니고 왜 여기 있어야 되는데?" 라는 작가의 외침이 점점 고립되어져가는 작가의 여행기 전체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남미 유랑 속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나의 위선을 붙잡고 공고히 삶을 쌓아가겠다'는 인생의 방향을 찾는다. 핏빛 역사 때문에 외유내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남미처럼 조금은 강인해진 작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여자,' 한가옥 작가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 3년간의 콜롬비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게스트 하우스 운영은 읽다보면 기가막힐 정도였다. 마치 자극적인 허구소설들이 뒤섞인 것 처럼, 사기, 귀신, 섹스 스캔들 등 까지, 한 사람이 겪었다기에는 피말리는 듯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나온다. 처음 말머리에 적어 놓은 작가의 경고(?)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피곤하게' 만들었다. 3년 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작가의 마지막 글은 자기고백으로 마무리한다. 여행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과거와, 그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의가 덧입혀진 여행 속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행복한 여행자'라 칭한다. 그래서 피곤해 보였던 3년간의 여정에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거겠지. '행복한 여행자는 영원히 떠나는 자가 아니라, 미래도 과거도 없는 이 현재를 매 시간 기념하는 자,' 이기에.

신종협 작가의 시작하는 말에서 "인터넷으로 접하기 힘든 날 것의 지구촌 이야기를 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처럼, "나는 무조건적으로 동경 받는 여행자들의 행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기로에 모둔 것을 던졌을 때 드러나는 남미의 거친 맨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라는 한가옥 작가의 시작글처럼, 낭만과 열정의 도시 라틴 아메리카가 아닌, 조금은 '민낯'의 라틴 아메리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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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링 아트 컬러링북 - 네이처 테라피 ㅣ 레터링 아트 컬러링북
류보미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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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만 가 보아도 따로 컬리링 북 코너가 신설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동심으로 돌아가고싶어하는 어른들로 인해 키덜트라는 단어가 생기고 이제는 경계가 흐려져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나아가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 북이 나왔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아, 이건 어른들을 위한 거구나,’ 했다. 아이들이 하기에는 꽤나 섬세한 라인들과 오밀조밀한 조합들이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동시에 어른으로 가지게 된 섬세함과 집중력을 충족시켜준다. 위에서 말했듯 책의 그림들은 매우 섬세하여, 면을 채운다기 보다는 선을 채운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물감이나 혹은 다른 두꺼운 마커보다는 날카롭게 깎은 색연필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줄 것 같았다. 안의 섬세한 그림들은 모두 꽃들이라, 라인을 따라 예쁘게 칠하고 나면 마치 꽃 자수를 완성시킨 기분을 안겨준다. 또 어떤 그림들은 완성 후 벽지 혹은 포장지로 써도 될 만큼 아름답다.

처음 복잡한 도면을 보자 이걸 완성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한 색 한 색 입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어느덧 정신을 들어보니 예쁘고 섬세한 꽃들이 페이지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만족감에, 이게 작가가 선사하고 싶은 힐링인가 싶었다. 책의 부제처럼, ‘힐링 타임을 위한 자연의 위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잠시동안 일상에서 멀어지게 하는 힘, 그리고 가득 채워지는 만족감. 그것이 이 책이 선사하는 힐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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