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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디자인 ㅣ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평점 :
프롤로그에서
내비치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의 꿈 단지를 간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우리 삶의 흔적을 디자인을 빌어 대신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1장의 시작은 항상 우리가 엉덩이 붙이고 있는
의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베를린의 신호등과 웨지우드의 이야기한다. 의자도 신호등도 식기도 모두 우리가 생활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들이다.
제 2장은 아주 흥미로운 장이다. 그도그럴게 이 장에서
다루는 것은 어른과 아이를 구분짓는 경계를르 지우고 그 안에서 탄생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모 카메라, 태엽장치 장난감, 어글리돌, 일러스트레이션 등, 이것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러나 어른들도 좋아하는 마법같은 디자인 장난감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 역시 외면이 달라지는
것일 뿐 정체성은 그대로 성장하는 것이다. 어른은, 아이가 죽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나면서 성숙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장에
필요한 햇살과 빗물과도 같은 놀이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또한, "아이가 어른의
기억이라면 어른은 아마도 아이의 꿈일 거"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마키토이의 말을 이어붙인다.
제 3장, "아주 특별한 기억장치" 편은 "몰스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 속에서 작가는 '디지털은 잊지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 이라는 인용구를 말한다. 작가가 그리 말했듯, 모든 것을 선명하게 담는
디지털이 무조건적인 수집과 보관의 충동이라면, 이따금 종이가 만든 노트를 꺼내 기록을 한 것은 시간을 들이는 오랜 습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종이에 담긴, 시간의 비례하는 작가의 기록일 것이다. 디지털 출판이 성해하는 지금, 한 번쯤 종이책이 안내하는 일상에 숨어있는 행복의 디자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만일 도시를 브랜딩한다는 이유로 도로를 깔끔하고
정비하고 똑같은 모양의 상점들로만 단장했다면 도시가 성장해 온 시간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계획적으로 잘 성장한 도시의
외형만을 볼 뿐이다."
제 3장, "오래된 것의 장소" 편에서는
영국 Charing
Cross에 위치한 헌책방거리, 그리고 Colombia road 꽃시장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태원의 엔티크 거리 또한 다루고 있다. 이는 역사의 흐름을 거친 도시가 가진 매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4장, "아름다움 너머의 가치: 순환의 디자인"
장에서는 대나무 자전거 Spedagi가 어떻게 내부와 외부 자원의 순환을
통해서 지속가능성을 확장시키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을 되살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은 일상적인 생산활동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디자인의 힘을 빌어 다시금 강조한다."
또한 작가는 예술이 대중성으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모색점의
예시로 "박물관 옆 선물가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 전통은 사람들에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요소로 다가갈 수 있기에, 박물관
옆 선물가게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될 수 있는 용도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역으로 전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점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장신정신'에 대해 보다 명쾌하고 또한 멀지 않은
느낌의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우리가 가진 기술과 행하는 태도에 장인저요신을 입혀 품격을 얘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품격이란 고급스럽고
희귀한 것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마음 씀씀이의 값이며 그 정성에 대한 보람은 가치라는 보상으로 돌아온다.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우리는
모두 장인의 가능성을 지녔다," 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렇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숨쉬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스며들어 결국 우리를 대변하는, 우리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디자인으로 나타난다고. 그것은 특별하지만, 아주 익숙하다고.
그리고 “행복” 역시도 눈에 띄는 무언가가 아닌 특별하지만
아주 익숙하기에 그것들을 억지로 의미를 가져다 붙이기엔 “무의미”했다고. 결국은 이 책은 행복과 같은 맥락을 지닌 디자인들에 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