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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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즈음이었다. 삶을 바꿔야 겠다고 결심하고 이것저것 계획을 세울 때였다. 독하게 마음 먹고, 열심히 살자하며 어깨에 힘을 꽉 주고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일어나서 스마트폰하고, 그러다 하루를 날리고. 그렇게 살기 일쑤였다. 그런 나 자신이 한심해질 때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이 때가 내가 처음으로 책에서 해결책을 찾은 순간이었다.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치'

 제발 아침에 일찍 좀 일어났으면. 제발 일어나서 스마트폰 좀 안했으면. 그런 마음으로 책을 폈다. 1,2,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볼 것도 없이 2장부터 읽었다. 습관설계법칙을 알려주는 챕터가 2장이기 때문이다. 2장의 초반부에서 책은, 인간은 의지력으로 모든 걸 행할 수 없다. 의지력이 높아보이는 인간은 그저 그 행동을 하기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그걸 습관화했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가 의지력이 약해서 이런 게 아니라구? 위로 받는 기분에 진정된 마음으로 책을 계속 읽었다.

 

첫번째 습관설계법칙: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배열하라

내가 원하는 습관을 이룰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라는 말이다. 공부를 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멀리 치우고, 성공하고 싶다면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만나고, 부도덕한 일이 벌어질 상황에 애초에 가지 않고. 인간은 결국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인 걸 인정하고, 의지력에 기대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어느 정도 동의했다. 그래 맞는 말이야. 그럼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저 멀리 치워야 하는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번째 습관설계법칙: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

 원하는 습관을 가까이하기 위해 마찰력을 줄이고 원치 않는 습관을 멀리 할 마찰력을 만들어라.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은 침대 머리 맡에 두고 자자. 멀다는 핑계로 자꾸 운동을 미룬다면 가까운 헬스장으로 옮기자. 스마트폰으로 충동구매를 한다면 쇼핑몰앱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자동저장을 해지하고 앱을 깊숙한 곳에 넣어놓자. 말을 듣자마자 시키는 대로 했다. 당장 그림 그릴 도구와, 다이어리, 노트북 등을 침대 바로 옆으로 옮겨왔다.

 

 3개의 습관설계법칙이 더 있지만 여기까지 실천한 걸로 나는 충분히 효과를 보았다. 워낙 방이 추워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수면잠옷을 입을 수 있도록 머리맡에 수면잠옷을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할 것들을 배치했다. 그렇게 하니 나는 더이상 이불 속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수면잠옷을 입고 움직이고, 일기를 쓰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런 나를 보면서 뿌듯했다. 인생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책의 많은 부분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그 적은 내용으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책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않을테니,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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