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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움받을 용기'책은 편집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구성도 문답 형태라 마치 대본집처럼 쉽게 술술 읽어내려갔다. 미움받을 용기는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마치 내가 또다른 청자로 삼자대면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아들러는 저명한 심리학자임에도 불구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 이책에 대한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미래의 꿈과 목적을 위해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집중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미래의 꿈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시작부터 잘못된 것처럼 생각될 때 거칠 것 없이 무너져 버렸다. 그런데 책에서 아들러는 현재를 위한 현재를 주지하며,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 일컫는다. 56페이지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불행한 운명으로 태어나서 그런 것도, 불행한 상황에 처해서 그런 것도 아닐세. '불행한 상태'를 자신에게 '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다. 불행하다고 하는 건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이라는 점, 말하자면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한 것이란다. 이에 철학자는 플라톤의 <대화편>을 추천하고 있다.
앞서 말한 '용기'는 행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감정과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사실 이책을 처음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나를 괴롭혀 왔기 때문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면역이 되고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미움에 대해 왜 그랬을까 토를 달기 일쑤였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내가 해야 할 행동과 심리적 목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눈치를 보거나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 하면 끊임 없이 종속되어 시달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책에 의하면 미움받을 용기는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느라 나의 행복과 안위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장 잘 안다는 논리인데 이책에서는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나만큼 오래 들여다 보는 사람은 없다'는 맥락에서 이런 이야기를 던진다.
이책을 가장 좋아하게 된 것은 무한한 세계 속에서 막연한 지침만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대변하는 청년이 딱 내가 던질만한 물음으로 대담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261쪽에 철학자는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는 점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바꿀 수가 없지만 주어진 것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단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는 말이다. 이게 바로 자기수용이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행복한 삶, 행복한 세상, 행복한 개인, 행복한 나. 그리고 행복한 그것을 위해 굉장히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지지만 이책은 좀 다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심리학은 난해하지 않으며 명백하게 어떻게 원하는 삶을 쟁취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누군가 이책을 일컬어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근본부터 흔드는 책이다'라고 밝혔다. 내게도 그렇다. 이책은 내가 가진 모든 고민을 단순하게 만들어 준 아주 고마운 가르침이었다. 앞으로 인생에 회의가 들거나 버거울 때마다 꺼내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