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4
야론 베이커스 글.그림, 정신재 옮김, 서동욱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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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형이상학적 유물론을 주장한 철학가로 계몽의 선구자이자 사상가로 유명하다. 이책은 스피노자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며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에 나와 있는 스피노자 관련 서적에 비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이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스피노자의 삶과 사상에 관한 고찰이다. 스피노자는 23살에 유대인 집단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원했던 스피노자에게 그 정도 희생은 문제 요소가 아니었다. 그는 신의 권능과 암울한 현실을 비판하면서 신과 인간과 행복에 대해 끊임 없이 사유했다. 이런 사상을 정립해 <소론>을 쓴다. 신, 인간, 행복에 관한 내용이며 이 사유체계는 평생 동안 스피노자 철학을 메우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가 열어 놓은 지평을 깊게 탐구하며 신에 대한 지적 사랑을 추구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신의 지적 사랑이다. 70페이지를 보면 그 내용이 나오는데 모든 것은 신 안에 있는 까닭에 신을 대상처럼 취급하여 '신에 대해' 사랑할 수는 없고, 신의 지적 사랑이 개별자를 통하여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신에 대한 지적 사랑에 도달해 끝없는 축복을 받아야 하며 돈이나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간주하고 다른 죄도 아닌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이유로 죽음에 몰아넣는 것만큼 악한 행동이 있을까' 궁구하며 스피노자는 여생을 헤이그에서 보내게 된다. 헤이그에 살면서 그의 벗들이 생기고 세력이 확장되면서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직을 제안받기도 하지만 기어코 사양한다. 요컨대 스피노자가 에티카를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의 배경과 인간관계, 사건과 영향들을 담고 있다. 만화로 구성되었지만 내용은 결코 얕지 않다.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83페이지다. 렌즈를 통해 벼룩을 보고 다시 그 렌즈로 화성을 보며 벼룩과 화성은 사실상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말을 들은 상대가 반문하자 "가장 작은 것과, 가장 큰 것, 그리고 당신과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는 같은 신 안에 존재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우리는 살면서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 잡혀 알게 모르게 차별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는데 스피노자의 논리에 따르면 세상의 만물은 우열도 층위도 계급도 불필요한 관념이 되는 것이다.

 

다만 글씨체가 반듯했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다. 162쪽에 쓰인 작가의 맺음말을 보면 르먼 드 데인의 <스피노자를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이책도 읽어보고 싶다.


[푸른지식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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