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남미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이제 서른이 세 달도 남지 않은 29살이다. 나도 이 책의 작가처럼, 오래 전부터 서른에 대한 남다른 환상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 아닌 환상이라는 사실에 허탈하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목차를 보기도 전에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전부 읽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름 5장을 사회생활, 사랑, 결혼, 우정 등으로 구분해 놓았으나 글을 읽다보면 각 장에 속한 글들이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작가는 실제 본인의 경험과 주변인들을 예로 들어 글을 서술하고 있었다. 작가는 스물두 살 때부터 방송국에서 일했고, 지금도 여러 방송과 강연에서 활약 중이다. 그녀는 책을 통해 '서른은 기회다'라고 말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농익히고 터뜨릴 수 있는 순간이 바로 30대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의 48~50쪽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큰 주제가 나온다. '서른의 자리는 누군가를 가르치라고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다. 후배들은 당신에게 일장 연설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선배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고 배운다. 멋있는 말 한마디 한다고 그 선배가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후배들 앞에서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라. 진짜를 보여줘라.'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을 부담스러워만 하면 발전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20대의 꼰대가 아니라 20대의 길잡이가 되어주면 되는 것인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다. 짐작해보면 이남미 작가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다시 바쁘게 살아간다면 충분히 20대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웠던 부분은 결혼사용설명서이며 아쉬웠던 부분은 해외여행 팁이다. 결혼사용설명서에서는 부부가 되기 위한 준비를 위해 필요한 체크리스트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해외여행 팁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허술한 내용으로만 적혀 있다. 서술의 형식을 색다르게 했으면 더 유익했을 것 같다. 서른이라는 나이에도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먹고 살 걱정을 계속할 나에게 이 책을 선물로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후 지속적으로 먹고 살 걱정을 하는 게 크게 나쁘거나 허탈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자주 읽는 나로서는 이 책을 덮으면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하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정지승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최근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는데 바로 기업 출강이다. 장차 프로강사 일을 하고 싶은데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프로강사가 되는 비법을 배우고 싶었다. <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책을 지은 정지승 작가는 연 300여 건 이상 강의를 하는 프로강사이다. 여군 출신으로 그간 학교, 기업, 방송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정지승 작가는 프로강사 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을 넘겼고 그간 취득한 자격증과 수료증이 70개가 넘는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프로강사 직업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오히려 도전하는 그녀의 인생에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무래도 강사에 대해 독자들이 몰랐던 개념적인 부분에 대해 서술해주고 있는 1장과 2장이다. 1장은 프로강사 전성시대라고 해서 강의가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1장에서 인상깊었던 대목은 바로 이 구절이다. 37쪽에 보면 "주목받는 삶을 원한다면 강사에 도전해보자. 내가 어떻게 무대에 설 수 있나하고 선을 긋는다면 시작도 할 수 없고, 결국 주목받는 삶도 없다. 자기 속에 깊숙이 숨어 있는 주목받고 싶은 욕망을 위해, 자존감을 위해 무대 위의 강사에 도전해보자."고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높았다 떨어졌다 반복하지만 주변에서 입담이 좋다고 말해주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앞에서 강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어떻게 무대에 설 수 있나'라는 물음을 몇 번이고 던졌는데 그녀가 문장을 통해 답해주고 있었다. '강사에 도전하라'고 말이다. 2장에서는 당신도 프로강사가 될 수 있는 이유라고 해서 성공하는 강사가 되는 비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요지는 바로, 핵심 영업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 자신 있는 것을 찾아 남들에게 그 경험을 말하는 것, 경험을 자본으로 바꾸는 것이 강의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분야를 특성화시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각 분야마다 강연자가 참고할만한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다른 책에 비해 '강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갖게 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눈길을 끌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읽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어 신기했고 개인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 책이 큰 힘이 되었다. 남녀노소 불문 강사로 직업을 바꾸고 싶거나, 다수 앞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회초년생 또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 - 조선의 화식(貨殖)열전
이수광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


조선시대 공부를 할 때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이 계급사회의 변화 양상이다.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신분제도가 완화되고 돈을 주고 양반을 사는 서민이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계급을 바꾸는 것도 개인의 능력보다는 결국 돈, 이를 테면 '부'라는 경제적 가치였다는 점이다. '부'라는 가치는 시대를 막론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패가 되었고 '부'는 권력이고, 심지어 현대에서는 생존기본권이 되었다. <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는 책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16명의 부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날에도 착한 부자, 나쁜 부자 있듯이 이 책에도 다양한 부자가 나온다. 이 책은 어떻게 재산을 늘이고, 분배를 하는지, 돈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고 지출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드러나 있다. 


책에 등장하는 16명의 부자는 백달원, 한순계, 허홍, 변승업, 김기연, 김근행, 김세만, 강경환, 엄웅찬, 김만덕, 김생, 임상옥, 경주 최부자, 장석보, 최재형, 이경봉이다. 몇 명의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백달원은 소금장사를 했다. 한순계는 유기장인이었다. 조선에서 가장 좋은 놋그릇을 만드는 일을 했다. 허홍은 몰락양반이었는데 담배 농사를 지어 집안을 일으켰다. 변승업은 역관이었다. 역관 변씨는 돈을 버는 과정보다 선행을 베푼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처럼 인물마다 어떻게 돈을 벌었고 어떻게 돈의 가치를 생각했으며,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일화가 나와 있다. 재미 있는 역사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책에 재미 있는 점은 또 있다. 마지막 381쪽 나오는 글에 "부자 되는 법"을 서술해 놓았다. 조선시대 부자가 되는 법은 3가지가 있었다. 과거에 급제해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 농업을 하여 땅을 많이 소유해 지주가 되는 것, 장사로 돈을 버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게 상인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내가 사는 시대에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작가는 말한다. 뜻을 세워야 하고, 목숨을 걸고 실천하고, 절약하고 또 절약하며, 성공하려면 근면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부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아직 부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작가의 말처럼 부자의 소중한 가치는 축적보다 분배에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와 우리가 사는 현대의 부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부자들이 선행했던 것처럼 현대가 철저한 황금만능주의, 자본주의 사회라고 해서 부를 축적하고, 환원하는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얼마 전 롯데호텔 앞에서 75세 택시 기사가 외제차 4-5대를 박아 수리비를 물어내야 하는 사건이 있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에게 몇 억의 부담은 아마 수명을 줄일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롯데그룹에서 나서서 외제차의 수리비 4억을 대신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자신들의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니 선행을 하겠다는 의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롯데그룹이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빌게이츠도, 우리 나라 굴지의 기업들도 사회적 환원을 위해 다양한 연례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늘었으면 좋겠다. 


<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는 가볍게 읽기 좋은 도서이며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은 교양서이다. 그러나 책의 무게가 많이 무겁다. 어린 학생들의 손목이 다칠 수 있을 정도이다. 차라리 몇 권 시리즈로 나누어 냈으면 좋겠고 그림책이나 만화로 각색해 출간되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처음 펼칠 때는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덮을 때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슬기롭게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주 걷기여행 -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
김영록 지음 / 터치아트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 경주 걷기여행


개인적으로 경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다. 최근 경주 인근에 방문할 일이 잦았고 경주에 갈 때마다 관광 명소를 비롯하여 산과 들판, 왕릉 주변을 산책하고는 했다. 혼자일 때도 있었고 둘 또는 일행이 많을 때도 있었지만 한 번도 이질적인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늘 그 자리에 경주의 숨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천 년 역사를 경험할 때마다 감탄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대를 밟거나, 숭고한 역사를 진작 알고 풍경을 마음에 담고 싶었다. 여느 역사책처럼 신라의 역사라고 명명한 줄글이 아닌,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는 뚜벅이를 위한 가이드 북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런 바람에 응답이라도 해주듯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 경주 걷기여행>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사실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 경주 걷기여행>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걷기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인 김영록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경주를 여섯 개 구역으로 나누어 코스 연계가 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내남산권, 남산권, 서경주권, 보문 토함산권, 동해권, 안강권으로 나누어 있고 총 22코스를 수록하고 있다. 책에 의하면 경주는 일 년 중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4월 초 벚꽃철과 한여름, 초가을을 들고 있다. 내 생각에도 겨울의 경주는 너무 춥고 낮은 건물이 많아 조금 싸늘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코스마다 전체 거리와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3km 기준으로 하여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게 일러두고 있다. 작가가 직접 걸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난이도를 표시한 것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컬러로 된 사진 그림과 지도, 여행정보와 코스 연계 안내도 모든 장마다 언급하고 있어 그 어떤 가이드북보다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경주를 다니면서 조금은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고, 지난 주만 하더라도 경주 실크로드 엑스포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모르던 부분들, 모르던 장소가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남산권 부분은 바위에 대한 설명, 등산로 등도 같이 쓰여 있어 인상 깊었다. 기회가 된다면 99쪽에 나와 있는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에 가 보고 싶다. 3시간 30분, 6.8km로 잡고 있는데 내가 오르면 4시간을 잡아야 겠다. 절묘한 조각 솜씨와 바위에 깃든 옛 이야기가 부처바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내년쯤 경주와는 먼 곳으로 거주지를 옮길 계획이라 그 전에 이 책의 노하우를 받아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다. 유익한 책이라 경주 여행자, 대학생, 관광객에게 권장할 만하며 개인적으로 이 책의 영문판도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할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장난 저울 - 수평사회, 함께 살아남기 위한 미래의 필연적 선택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고장난 저울

김경집님의 특강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잠깐이지만 명확하고 신랄한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그가 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가 쓴 여러 저서 중에서도 <고장난 저울>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의 화두가 바로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나라의 경제, 교육, 세대라는 의제를 뽑아 얼마나 비평등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이 구조 속에서 차별받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경제, 교육, 세대라고는 했는지 세 가지 키워드와 뗄 수 없는 정치, 사회문화(노후 문제, 왕따 문제 등)를 함께 포괄하여 글을 쓰고 있으므로 이 책을 읽고 나면 기득권에 대한 열망과 내 위치에 대한 한탄이 뒤섞일 뿐이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의심도 되고 사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진 세상에 대한 희망 절반은 소실되어 버렸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7년에 발생한 IMF사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1장 정치보다 경제에서 유린되는 민주주의, 2장 오르지 못하는 부러진 사다리 교육, 3장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그들이 만들어낼 수평 사회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공감도 했고 반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세 가지 정도 충격이 될만한 대목을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사회는 80대 20의 프레임이 깨지고 99대 1 혹은 97대 3의 극단적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표현하던 옛날에 적어도 20마리 용이 탄생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3 이하로 될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1%가 99%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둘째, 더 이상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미몽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단다. 나는 사실 이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비대칭 구조와 비대칭 구조 속에 나는 언제나 피지배층이었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사는 내게 중산층이 되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작가는 유일하게 대칭을 맞출 수 있는 게 정보라고 하였고 책을 읽으라 독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다. 요즘 서울교대 학생들의 상당수가 강남 출신이라고 하며, 요즘 교사들의 중고등학교 성적이 너무 좋다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 전자는 교육열에 의하면 쉽게 이해되지만 후자는 무슨 뜻인지 처음에 몰랐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높았던 모범생 이력의 교사는 자신처럼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주로 챙기고 살펴보지 않겠느냐는 반문이 따랐다. 그런 식으로 서열화되면 이미 '국민'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교육 철학을 가지고 교사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작가의 논리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아주 동감하는 바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졌다. 지금 청년들이 죽어 나가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나는 현재 직업이 있지만 이 직업이 평생 가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고장난 저울을 바로 잡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지만 정답은 내 살 길을 내가 찾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다. 당장 고장난 저울을 바로 잡을 수 없다면 그나마 무게감 있는 추가 되어 저울의 무거운 쪽에 힘을 보태는 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