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뇨병에 대한 두려움을 지인과 이야기한 적 있다. 직장에서 그냥 앉아 있는 통에 체중이 늘면서 당뇨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았다. 그래서 포털사이트에 당뇨약을 방지하기 위한 식단 및 식단 조절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당뇨약 끊을 수 있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만 보면 당뇨약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최고의 당뇨병 전문의가 밝혀낸 당뇨병 식사요법이 적혀 있어서 나처럼 당뇨병을 두려워하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두께에 비해 단원이 너무 많이 구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1장 누구나 지속할 수 있는 최고의 당뇨병 밥상, 2장 당뇨병 치료, 당질이 핵심이다, 3장 맛있게 배불리 먹고도 약을 끊을 수 있다, 4장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까지 치료된다, 5장 밥상을 차리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6장 여러 가지 식사요법의 진실, 7장 당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8장 '가벼운 당질 제한식'이 정답이다, 등이 있다. 그러나 총 8장의 목차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장이 많이 구분되어 있지만 그 내용을 가벼이 다루고 있지는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44쪽에 나온 '비만과 당뇨병'이다. 비만이 당뇨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큰데, 이는 인슐린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란다. 몸속에 지방이 많다는 말이지만, 날씬한 사람에 비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인슐린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러면 또 지방을 축적하려는 몸의 순환이 생기고 먹게 된다. 결국 '살이 찐다→인슐린이 증가한다→더욱 살이 찐다'로 반복되면서 당뇨병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고혈당을 피하고 비만이 되지 않는 것이 답이지만, 익숙해진 식습관을 조절하기란 쉽지가 않다. 칼로리를 따지고 체중이라는 수치를 따지는 것 역시 효과적이기는 하나 꾸준히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칼로리 계산법을 언급하고 있다. 63쪽이다. 표준 체중에 맞게 설정 칼로리를 결정하라고 하는데 표준체중 구하는 방법도 실어 놓았다. 신장(m)x신장(m)x22=표준체중(kg)이란다. 그리고 이 표준체중에 25~30을 곱하면 설정 칼로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대목은 120쪽이다. 식품100g당 당질량(g)을 곡류부터 감자 전분류, 콩, 채소류 등 실제 사용하는 상품의 영양성분에 대해 써 두었다. 그래서 이 표를 참고하면 어떤 것이 당이 높은지 확인하고 골라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실제 현장에서 연구에 의해 연구 효과로 나온 내용도 있으며, 몇 가지 사례를 들어놓은 것도 있어서 의학 정보를 주는 서적치고는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쪽에 나온 작가의 생각, '구내식당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공감하는 편이다. 회식자리나, 사원식당에서 당질 제한식을 이용하는 인원이 꽤 많은 편이며 그럴 때마다 우리는 술이니 육류니, 정해지지 않은 양을 의식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현대의 추세를 가늠했을 때 개인 뿐만 아니라 단체에서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동감하면서 이 책을 진지하게 읽었다. 이 책은 병원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젊은 세대, 당뇨병에 노출된 기성세대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