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화집
조선총독부 지음, 권혁래 옮김 / 집문당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1924년에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집이다. 전국 각처의 인사들을 동원하여 소위 방치되어 있던 자료를 모으고 거르고 엮어 '최초'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총독부에서 한 건 한 것만은 사실인데, 썩 훌륭하지가 않다. 원텍스트가 일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거치고, 요즘 일간지의 <휴지통>에나 실릴 '일화'처럼 윤색까지 되어 전래동화 특유의 맛을 잃었다. 이런 전래동화들을 언제 읽었던가 싶을 정도였다. '조선'이라는 '타자'를 주도면밀하게 재구성한 조선총독부, 그 괴물의 스타일로 잘 세탁한 '동화'를 읽는 재미가 있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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