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사십평생 아직도 가끔 부모님께 투정을 부린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론 모진말들을 서스럼없게 이야기 하는 사람...

그게 가족인거 같다.

 

나와 똑같은 아들을 낳아봐야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는데...


내리사랑이란 틀 아래 참 철없이 살아온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도 처음부터 아버지였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남편이었으며,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한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라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아버지의 사랑이 꼭 말이나 행동으로 크게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때로는 엄격한 모습으로 가족을 대했던 그 모습 역시 당시에는 나름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려 했던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들끼리 유산때문에 등지기도 하고 서로 웬수가 된다고도 하지만

보증이란것에 한가정, 두가정 온 가족이 이 파탄이 나기도 하지만

나역시 아버지의 형제들을 보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운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역시 나이를 먹고 삶의 책임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된다.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이 '그때 아버지도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순간이 생긴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 속 에서 아버지의 삶을 한 사람의 인생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어릴적 아버지가 약주한잔 하시고 잠자는 나를 깨워 따가운 수염으로 내 얼굴을 비벼대면 무척이나 싫었지만...

가끔 그런 행동을 그리워 하기도 한다.


매일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쳐 쓰러질것만 같았고

가족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는 모습이 당연한건 아니라 생각이 들지만

너무나 쌀쌀 맞게 행동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게 된다.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그의 삶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사람.

어쩌면 너무 늦게 이해하게 된 사람.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또 내일이면 좀처럼 철없게 대할꺼 같은 사람.


이 책은 그런 아버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처럼 이해받기 어려운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마음들을 돌아보고

아직 곁에 계신다면 조금 더 자주 이야기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남는 책이었다.


부모님께 오늘은 전화 한통 해야겠다.



p.s 충격적인건 성이 원씨가 아니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