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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중년에 접어들게되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된다
내 손을 필요로 하지않는 아이들과 언제나 바쁜 남편의 등을 바라보며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어느새 엄마의 얼굴과 많이 닮아있음을 느끼고 깜짝 놀라게 된다
닮고 싶은 사람도 있을테고 죽어라 도망친 사람도 있을텐데 나는 어느새 엄마의 얼굴만이 아니라 내가 너무나 싫어한 엄마의 행동과 말투까지도 닮아가고 있다.
이 책 8년의 동행은 칠순을 훌쩍 넘기신 우리 엄마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식들과 친지들에게 인식되어 있는지 나는 딸로써 그분을 얼마나 잘 알고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생각하기는 싫지만 만약에 나는 엄마의 추도사를 써야한다면 과연 어떤 말로 그 분을 표현하게 될까...
모르겠다. 간직하곤 있지만 내 기억들이 그것들을 얼마나 생각나게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냥 알수없는 슬픔이 훅하게 밀려온다. 신이 존재함을 나는 모른다. 과연 나는 신의 존재를 느낄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그는 말한다. "생명이 다하는 지점, 바로 거기 신이 계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