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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22/pimg_7804741751071612.jpg)
얼마전에 상갓집을 다녀왔습니다. 동생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남편과 같이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부적이지는 않았지만 침울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래전에 본 "축제"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면서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속내를 풀어내는 영화였는데 어린시절엔 축제의 의미를 잘 이해하질 못했습니다. 죽음의 의미는 다시 시작의 의미도 있으니 탄생의 기쁨처럼 어쩌면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역시 슬픔의 시간보다는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며 보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는 [과거의 습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라는 부제를 달고있습니다. 요즘은 명상센터도 많이 생겨났고 힐링을 주제로한 책들도 출판될정도 명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도인"이라는 말은 평범하지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나그네처럼 느껴지기도합니다. 삶 속으로 계속 들어가라는 저자의 말처럼 명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그냥 현실에서 한번쯤은 만났을 이웃의 이야기처럼 술술 읽을수있는 책입니다. 특히 4장 산야신 우리는 우주를 방랑한다 - 가슴의 빛 카라편에서 카라의 이야기는 고인이 된 카라와의 추억을 얘기하며 마직막 인사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망자를 보내는 굿판을 연 무당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가을 축제의 마당을 찾은 사람들처럼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아침조회시간전에 명상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분정도의 시간을 잔잔한 음악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보면 졸음이 밀려오곤 했는데 요즘은 볕이 잘드는 아침시간 베란다에 앉아 하늘을 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명상이란 자기만의 방식으로 에너지와 기운을 받아드리는 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