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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 - 라이프코치 권세연의 힐링 토크
권세연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대경북스에서 출판된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
지은이 권세연 작가님께서는
실제 '코치'를 직업으로 하시는 전문가 시다!
와, 라이프 코치라니요~!
특이하고 신선하다.
( 책 제목만 보고는 그저 '엄마'의 삶을 먼저 살고 있는 선배로서
위로와 격려 정도의 내용을 담은 책인 줄로만 알았다.)
나에게는 '코치'가
심리, 진로, 가정 상담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울러 가이드 해줘야 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지식을 요하는 직업군같이 느껴진다^^
실로 작가님께서는
엄마의 역할뿐만 아니라,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대학원생으로 너무나 바쁘고 치열하게 살고 계신 분이셨다.
책을 통해 전문 코칭을 받는 느낌도 들어
책을 읽기 전 기대도 컸지만,
반면에 (당연히 책 한 권으로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책 읽을 당시는 도전도 되고, 마음의 동요가 있겠지만
결국은 적절한 위로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을 읽고 또
내 삶은 또 변화도 없이 흘려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좌절이 들까 하는 염려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좀 알겠다!
우선,
이 책 163페이지에도 실려있는
'산, 강, 그리고 도시만을 생각한다면 세상은 공허한 곳이지만,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지구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 될 것이다.'라는 괴테의 말과도 비슷한 뉘앙스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쓰신 작가님께서도 최초에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맘카페에서 재능기부로 '코칭'제안을 시작하셨듯이,
세상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ㅠㅜ!
내가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고,
나 자신 또한 성장하면 다른 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내면의 진짜 나는
솔직하게~ '이런 행동'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세상의 기준으로는 아무짝에 의미 없는 일일 까봐
'나 자신조차 속이고 합리화하며' 묻어놓은 일이 많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평가절하' 한 건 사실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 스스로인 것 같다는 사실...
그렇기에 내가 답답해하는 문제의 답은
실로 내 안에 이미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지만,
'답을 모르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여오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는걸.
그런데 코치님은 상담을 통해 상담자들 안에 있는 '답'을
부드럽고 경쾌하게 끄집어내어,
그것이 '남에게는 보잘것없고 답이 아닌 것'처럼 보일뿐이지,
'나 스스로에게는 충실한 답'이 될 수 있음을 '확신'시켜주고,
그것이 나 스스로에게는 옳은 결정이고,
행동까지 옮길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시는데,
그 능력이 정말 탁월하시다!!
책 자체가 코치로서 상담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례 소개가 주요 얼개인지라,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다른 분의 이야기가 대부분 실려있는데...
오히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인 책의 후반쯤 실린 에세이 부분이었다.
- 페이지 256
'... 나는 어린 나이에 장애를 가진 아빠의 딸로 살아야 하는 내가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20년도 훨씬 더 넘은 지금에서야 장애인이 된 후 나약해진 아빠의 딸로 살아야 하는 나에 대한 연민이 너무 커서 아빠의 절망과 좌절, 두려움을 모른 척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절로 알아지기는커녕
더 복잡하고, 무섭고, 어렵기만 하다.'
해당 부분을 읽어나갈 때의 상황 설명을 하자면,
난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아이들은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우당탕 거렸고,
남편은 유튜브 보며 낄낄 거리는 그 무방비(!) 상태에서...
...............
아니, 작가님 갑자기 절 울려버리셨습니다ㅠㅠㅠㅜ
에세이는 지금은 돌아가신 작가님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성인이 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요즘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나도 늙어가지만, 부쩍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며 드는
나의 생각과도 맞닿아도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
작가님께서 너무 명확하고 잘 정리된 글로 차분히 풀어나가셔서 그런지,
이유도 모르지만 내가 부모님께 빚진 것처럼 유독 착잡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작가님이 글을 통해 오히려 '내 생각'이 정리가 되기도 했다.
작가님의 안타까우셨던 마음도 그대로 느껴지기도 했고...
책을 읽고서,
'나 개인의 문제'라고만 느꼈던 힘든 감정을
정말 많은 엄마들이 동일하게 느낀다는 걸 알았고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이르렀다.
실로,
책 표지 사이에 작가님께서 손 메모로 기원해 주신 내용처럼,
이 책은 저의 일상에 '기쁨, 행복 한 스푼', 아니 더 많은 양으로 더해졌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