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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옛이야기 ㅣ 개똥이네 책방 39
서정오 외 지음, 장경혜 그림 / 보리 / 2019년 9월
평점 :

요즘 많은 아이들이 신비아파트를 좋아하죠
저희 삼남매 아이들도 모두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는데요
신비아파트를 보다보니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에 꽤나 흥미가 있나보더라고요
저도 어릴때 무서워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책을 보거나 드라마 영화를 더 찾아봤던것 같아요
아직도 M 심은하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그때는 그걸 보고 몇날며칠 잡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것 같아요
그만큼 무서운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 무섭고 그렇다고 안 들으려니 궁금하고
묘한 매력을 지닌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신비아파트 때문에 더 일찍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것 같네요
그래도 미디어에서 너무 무서운 귀신들이 나올땐 저도 깜짝놀라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놀라겠어요
그래서 미디어로 시각적으로 무서운것을 보는것보다는 무서운 이야기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을것 같아서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줘야할지 몰랐는데
보리출판사에서 무서운 옛이야기 책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옛날에 저도 할머니께 들었던 재미있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줄 수 있는 무서운 이야기라니 너무 좋은것 같았어요
이 책에는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 신비하고 무서운 이야기 이렇게 주제별로 무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있었어요
저는 왠지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 들이 더 궁금했는데 아이들은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고 했어요
책을 펼치니 문체가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형식이라서 그냥 글자 그대로만 읽어줘도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양새가 되더라고요
그 부분때문인지 아이들이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어요
옛날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아들인 상주가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상여를 따르던 풍습이 있었는데
왜 오동나무 지팡이였는지 그 이유가 엣이야기속에 담겨있었어요
어머니와 아들이 집이 너무 가난해서 서로 떨어져 살았는데 항상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를 그리워했죠
그러다 어머니가 아들이 떠나고 병을 앓다 오동 나무 때문에 기운을 차리게 되었고
저승에서는 명이다하였다고 저승사자가 왔는데 오동나무의 시리도록 푸른 기운에 기가 죽었죠
그래서 아들을 데려갈려고 했는데 아들은 벌써 거적에 둘둘 말려 죽어있었대요
아들은 저승사자에게 애원을 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장사 지낼 자식이 없다고, 그때만이라도 이승에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저승사자는 앋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고 그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아들은 약속대로 이승으로 와 장사를 치렀대요
그때 마당에 있는 오동나무를 보고 아들이 깜짝 놀라죠
집을 떠날때 어머니가 땀땀이 박아주신 무명 손수건하고 똑같이 생긴 잎사귀들이 나무 가득 펄럭거려서요
아들은 부러진 오동나무 가지를 품에 안고 무덤가에 가져가 정성껏 심었대요
부디 어머니를 잘 지켜달라고..
아들이 저승으로 떠나고 난 뒤 신기하게도 죽었던 오동나무가 되살아나 어머니의 무덤을 지켰다네요
그 뒤로 사람들은 어머니 장례에 너도나도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기 시작했대요
저도 처음 들어본 오동나무 지팡이 이야기였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로를 생각하는 깊은 사랑이 오동나무를 통해서 서로에게 전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가난해서 서로 떨어져 살아야했지만 오동나무는 항상 어머니를 지켜주었죠
오동나무에게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몰랐어요
오동나무가 다시 보이더라고요,
아이들은 진짜 오동나무 잎이 어떻게 생긴지 무척 궁금해했어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손수건과 똑같다고 하니 그 모양이 궁금했나보더라고요
네이버로 검색을 해서 오동나무 잎을 찾아보았는데 앞으로 절대 오동나무 잎 모양은 잊어버리지 않을것 같았어요
이 나뭇잎을 볼때마다 오동나무 지팡이와, 어머님이 만들어주셨다는 오동나무 잎 모양의 손수건이 떠오를테니까요
손 없는 색시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만 우물에서 물을 마시려고 엎드린 채 우물 속에 머리를 숙였을때 업고 있던 아기가 쏙 빠져 우물로 떨어지는 장면은
엄마로서 너무 아찔했어요
그때 마침 잘려나간 손이 다시 날아와서 붙었기에 아기를 구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몰라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업고 있다가 이런 사고도 날 수 있겠구나 조심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노루가 된 동생이야기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했어요
노루 발자국에 고인 물을 먹으면 노루가 되고 호랑이 발자국에 고인 물을 먹으면 호랑이가 되고..
먼저 호랑이가 되버린 아버지가 아들이 노루가 된 줄도 모르고 잡아먹어버렸고
옆에서 울고 있는 딸을 보면서 자신이 잡아먹은게 아들인줄 알고 눈물을 뚝뚝 흘렸죠
딸은 앞에 있는 호랑이가 아버지인줄 도 모르고 호랑이를 원망하다
파랑새가 남긴 발자국에 고인 물을 먹고 파랑새가 되어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렸대요
호랑이는 그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 죽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들어보았던 옛 이야기와는 달리 저에게도 새로운 이야기가 많았어요
이야기를 하나 둘 씩 들려주다보니 어느새 저도 빠져들어서 책을 보고 있더라고요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 나름대로 상상을 펼치다보니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것 같아요
저 역시도 저 나름의 상상을 떠올려가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그림보다는 글밥이 많다보니 장면 하나하나를 생각해봐야했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정말 옆에서 누군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였거든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한참동안 책을 읽었던것 같아요
옛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읽어주었네요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또 또 또 들려달라고할때는 책읽어주는 보람이 있었어요
창작이나 요즘 시대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만 읽다가 옛이야기책을 읽고나니
아이들 또한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든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았네요
우리 전통 문화와 풍습이 스며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마음껏 들어볼 수 있었던
보리 출판사의 무서운 옛이야기, 아이들 뿐만아니라 저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