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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수마나 로이 지음, 남길영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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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저 정원, 저 산, 저 들판의 나무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체의 간섭도 없이 따뜻한 햇볕, 시원한 빗물, 상쾌한 바람을 즐기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반려 식물을 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나무같이 살아야 한다면 우리 중 몇이나 실천할 수 있을까요?

나는 속도에 질려버렸다. 나무의 시간을 살고 싶었다. p12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는 인도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수마나 로이가 나무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추억과 경험, 서적과 역사를 살피며 나무로서 살아갈 것을 상상하여 현실에 대한 불만과 투정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나무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은 곧 느린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이었던 셈이다. p98

문예 창작과 교수인 저자는 '나무의 시간' 속에 글을 쓰며 치유의 시간을 얻습니다. 미디어를 단절하고, 나무를 가꾸고, 식물 애호가의 삶을 좇으며 나무가 되기를 실천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하지 못한 생각도 있는 거 같지만 그런 점 또한 나무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단계가 아닐까합니다.

일시적이라도 나무처럼 살고 싶었던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을 닮기 위해 나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부단히 노력했다. p347

저자는 부단한 노력에도 나무가 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소한 경험 하나로 나무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계기는 단순할 수 있지만 그간의 고민과 사유가 없었다면 어려웠지 않을까요? 나무처럼 살아보고 싶은 우리, 그러나 그럴 틈이 없는 우리, 우리를 대신해 주는 <내 속에는 나무가 산다>가 있다는 사실 하나쯤 알아두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내속에는나무가자란다 #수마나로이 #샤크티바트상최종후보 #사히트야아카데미상최종후보 #인도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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