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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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인 파리] 경성편쯤 됩니다 :)

하반기 개인 미션 중 하나는 ‘나 홀로 미학 공부’입니다. 9월 시작부터 목표에 딱 맞는 신간을 2권 발견하여 지원했는데요. 그중 한 권이 오늘 소개할 책,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에요.

감동을 넘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벌써 두 번이나 리뷰를 올렸어요. 1장과 3장이 고등국어 교과서 문학 작품 연계 자료로 최고다 싶어서 궁금했던 건데, 다 읽고 보니 이건 그냥 싹 다 전 국민 필독서예요.

→ [한국사 편지] 이해 가능한 전 연령 독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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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혼란의 개화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을 통과]했던 한국 근대 문예사를 여행합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다 보면, 저절로 한국 근대 역사와 문학ᆞ예술가의 삶 그리고 그들이 남긴 작품을 섭렵하게 되어요~

부드러운 문체를 비집고 뿜어져 나오는 어마무시한 덕력의 배경지식 아카이브!

본래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2년간 조선일보 주말판에 연재된 글을 모아 엮은 책인데요. 전체 380쪽 분량이지만, 총 30편의 글이 4개의 대주제로 묶여있고 한 편은 10쪽 내외여서 금세 읽을 수 있어요~

근대 예술가의 생애 이후, 현대 후손의 행보까지 연결 지어 소개하고 있어서 알만한 이름들이 대거 충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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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미술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하는 배경지식의 향연인 건 다른 분들께서 리뷰해 주실 것 같아요. 제가 놀란 건 다른 겁니다.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개별 연재물을 엮었음에도 놀라운 유기적 연결성을 보이는 서술이에요. 연재물을 한 권으로 묶을 때, 독자의 지적 사고 확장을 고려해 퇴고하고 편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한데, 이 책은 한 편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이야깃 거리를 제공하며 시야를 확장해 주면서도, 중복 없이 매끄럽게 넘어가는 거예요? 그게 너무 낯설어서 출판사 책 소개 정보를 찾아보니까 [동명의 칼럼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네이버 검색으로 칼럼 실제와 본책 본문을 비교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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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빛의 시대, 조선’을 만나는 치유의 독서 경험을 선물받은 것입니다. 이건 [빛의 시대, 중세]에서 얻은 상징인데요. 주변에서 흔히 들어온 ‘조선’은 중세만큼이나 암흑시대였거든요~

[살롱 드 경성]에 소개된 근대인들의 상호 협력과 시대를 거스르는 당찬 기백은, 그늘졌던 조선에 빛을 드리우는 작업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기를 기대하며 서평에 지원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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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근대 문학은 뼈마디에 칼바람 드는 아픈 서사를 감당할 재간이 없어서(학생 때 정말 너모 힘들었음. 모의고사 시험지 풀다가 운 적도 있음), 세계문학으로 도망쳐서 인간사를 탐색해온 거거든요?

근데, 이렇게 담대하게 마주할 힘을 주는 서술이라면, 하루라도 앞당겨 다시 용기 내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읽을 때, 경성을 배경으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고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책에 손글씨로 옮겨 적어둔 이태준과 김용준의 뜻과 닮아서 한 편 한 편 소중한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즉 중국도 일본도 아닌 조선의 전통을 찾아내어 이를 현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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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재 글을 조선일보에서 다시 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네이버 검색 추천드려요~

덧, 이때 배경인 추리소설 김재희의 [경성탐정 이상] 시리즈도 끝내줍니다! 우리 문학 꿀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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