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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
채한수 지음 / 김영사 / 2013년 12월
평점 :
이 책은 644페이지에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책에 담겨진 내용은 페이지 수를 훨씬 넘고도 남는다.
제자백가 시대의 많은 서적 중에서도 대표적인 책 열권을 소개하면서 이기심과 부조리, 환경오염, 동물학대 등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가 바로 춘추전국시대이다.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동양 철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등장하는 지혜의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 채한수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철학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해온 동양고전 연구가이다.
30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다가 세파에 휘둘리는 제자들을 보며 고전 속에 인생의 모든 해답이 있다는 걸 깨닫고 동양고전 연구에 매달린 끝에 제자백가를 통해서 그 해답을 찾기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제자백가의 책 가운데 <장자>, <열자>, <한비자>, <전국책>, <여씨춘추>, <논어>, <묵자>, <맹자>, <회남자>, <안자춘추> 10권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현대적인 의미를 담아 독자에게 전달한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천진무구한 삶, 여불위의 난세를 꿰뚫는 지략과 묵자의 인간에 대한 탐구, 통치술과 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과 무위를 추구한 열자의 인생관까지 시대를 초월하며 읽히는 고전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함께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 책의 10가지 책 중 모르는 책도 몇권 있었다. 그 중에서 <회남자>와 <안자춘추>의 내용이 참 좋았다.
대자연의 법칙과 인간 행위를 이야기하면서 인생지사 새옹지마를 이야기하는 <회남자>와 춘추시대 명재상의 인간 경영 지침서로 사람을 대하는 법, 가뭄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신하의 도리, 임금의 은혜를 통해 가르침을 주는 <안자춘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대 동양 사상가의 철학을 간결하고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서 쉽게 풀어내서 소개한다. 그래서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10권의 고전 중에 고전을 한 권으로 읽어서 너무나도 야무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