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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2 -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ㅣ 심야 치유 식당 2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2년 9월
평점 :
심야치유식당. 전직 정신과 의사였던 철주와 운영하는 바에 오는 손님들의 고민을 다룬 이야기이다.
책 속의 철주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바람핀 애인으로 부터 받은 상처,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부정적인 결과만 내다보게 되는 철통 방어막, 싫어도 싫다는 말을 못해 늘 끌려다니기만 하는 성격, 그리고 고백과 첫사랑, 결혼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가 필요로 했던 것은 "고백을 앞둔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첫사랑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신에게" 였다. 6년전 첫사랑에 실패 한 후 마지막 연애를 해 본 것이 4년 전이고, 그 후로는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지만 항상 시작도 못해보고 끝이 났기 때문이다. 호감에서 좋아함으로 감정이 발전되기 전에 스스로 감정을 차단하는 벽을 형성해버리는 것이 4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지금은 아주 큰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에게 맞는 뾰족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 마음이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요리도 레시피가 있고 복잡한 수식은 공식이 있지만 사람 마음엔 답이 없다.
문득 심야치유식당이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처럼 이렇듯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을 털어놓고 따뜻함으로 녹아들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내 고민 또한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따뜻함을 원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사이드 같은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속의 인물들이 참 부럽다.
책을 읽으면서 내 고민이 완전히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노사이드의 가족들처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