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밴던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사회로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는 <어밴던>은 피어스와 존의 신화에 대한 시작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작에 대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다소 김이 빠지는 결말로 1권이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집중과 몰입력을 이끌어내는 스토리로서 "괜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으로 인해 기우로 끝났다.

 

 사실 신화 이야기에 상당히 흥미가 있기도 하고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원작자인 맥 캐봇이 저자라고 해서 무척 흥미를 가졌던 책이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1권인 줄은 몰랐기도 하고, 책이 집에 도착하자 너무 궁금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가득 담고 책을 펼쳤다. 잠깐 맛만 봐야겠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결국 책을 펼쳐서 하루만에 모두 읽고 말았다.

 

 주인공인 피어스는 열 다섯살의 나이에 죽음을 한 번 체험한 소녀이다. 그녀는 2년 전에 겪은 죽음으로 인해 평범한 소녀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어야 했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심지어 단짝 친구인 해나를 잃는 아픈 일까지 경험하게 되면서, 그러던 차에 해나를 잃게 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뮐러 선생님과의 일로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된 피어스는 엄마의 고향인 우에소스 섬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피어스는 일곱 살 때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만났고 자신이 죽음을 체험한 동안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존을 다시 묘지에서 만나게 된다. 피어스는 존의 비밀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의 매력에 끌리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데...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피어스와 존의 차이점이라면...

하데스는 범죄형 행동력(?)을 발휘해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보쌈해오지만 존은 자신이 사랑하는 피어스를 지켜내기 위해 지하세계로 데려오려고 하고, 피어스는 처음에는 그런 존을 거부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와 함께하기로 마음 먹는다. 책속에서는 묘지기 스미스씨의 입을 통해 하데스와 존이 같은 동기로 자신의 여자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신화 속에서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잡아두기 위해 어머니에게 돌아가려는 페르세포네에게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이기까지 한다.

 

 단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 일들만 나열하면서 1부를 마쳤다면 "그렇고 그런 로맨스물이 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어서 다음 시리즈를 별로 기대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어스의 죽음 뒤에 숨겨져 있었던 분노의 신들과 관련된 비밀이 후반부에 등장하면서 시리즈에 대한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또한 피어스와 존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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