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당신도 치료 될 수 있다
신홍범지음
나는 그리 불면증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9시에서 11시 사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넘길 경우.. 늦은 시간에는 쉽게 잠을 잘 수가 없고,
자다가 중간에 남편의 코고는 소리나, 아이들의 발차는 소리, 아이들이 일어나 깨우거나 ..
또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깬다거나.. 등등의 일로 잠을 일단 깨면
잠을 다시 이루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때로는 3일을 제대로 못자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 곤히 자는 나를 깨우면 너무 짜증이 난다..ㅠㅠㅠㅠ
요즘에는 깊은 밤에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30~40% 정도가 어느 정도의 불면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불면증은 그만큼 아주 흔한 질환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니다.
흔히 불면증이 생기면 잠을 못 이루는 밤 동안만 고통스러울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불면증은 낮 동안 졸음, 무기력,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등을 유발해 낮 생활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밤잠이 부족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직장인들은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불면증은 다른 질환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불면증은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적극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병원에 가 봤자 수면제만 처방해 줄 것이라는 생각과 수면제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걱정 그리고 불면증은 정신병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불면증은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탓에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기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면증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불면증에 도움 된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수면제, 멜라토닌, 알코올 등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불면증 치료는 불면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들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한다.
책에 실린 불면증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들만큼 불면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보는 없다. 불면증이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몰라, 불면의 고통을 앓고만 있었던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다.
만성불면증 환자들은 우울 장애,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심장 질환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보인다. 불면증이 여러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질환으로 불면증이 생겨나기도 한다. 어떤 질환의 증상으로 불면증이 생겨난 경우, 불면증이 그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불면증은 치매를 유발하며, 노인 불면증 환자의 낙상 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노인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미한 골절도 치명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불면 증상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노인 불면증 환자들은 치료를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불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아니면 불치병으로 인식하고 치료 의지를 상실해 버린다.
신홍범 박사가 이 책에서 불면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을 밝혀 불면증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수면전문의로서 어느 누구보다 불면증 환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은 인류 공통의 중대사이기 때문에,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불면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이 책을 권할 만하다. 이 책은 불면증을 제대로 마주하게 돕고 아울러 좋은 잠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면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인 인지행동치료와 잠의 상태를 체크하는 수면다원검사의 과정을 소개하는 등 불면증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더불어 수면에 관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짚어 준다.
수면제를 불면증 치료제로 인식하고 있는 의사들이 먼저 봐야 할 정도로 수면에 관한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알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불면증 환자들이 주 독자층인 만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이완요법도 소개하고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중 하나인 이완요법은 이 책을 지침으로 삼아 그대로 꾸준히 실천한다면 불면증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말한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을 못 자는 것보다 수면부족 때문에 생길 내일을 더 걱정한다. 잠을 자지 못함으로 인해 생길 실수들을 걱정한다. 이 책에서는 잠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걱정이 오히려 더 큰 실수를 만들어 내고 불면증도 악화시킨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