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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내 아이 마음 처방전 - 몸과 마음이 크게 자라는 우리 아이 성장 수업
위영만 지음 / 더블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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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는 저에게 있어서 선생님같은 존재에요.

누구도 육아를 이렇게 진득하게 앉아서 가르칠 수 없을테니까요.

선배 육아맘들이 작성한 육아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집 같은 육아 서적도 좋아하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경험한 데이터가 조금 더 많은 육아 전문가들의 서적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미처 몰랐던 내 아이를 위한 마음 처방전은 전문가 중, 일반 의사나 심리상담사가 아닌 한의사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의미에서 색다른 육아서적이었어요.

천방지축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는 아이, 그게 바로 저희아이에요.

꾸준한 노력으로 요즘은 돌아다니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지만, 호기심이 강하고 활동성이 좋은 아이라서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보통 이런 경우, 돌아다니면 밥을 그만 주라는 훈육 방식만 안내가 되어 있었고, 이 책도 그런 방식이 소개되려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왠걸..

한의학적인 접근은 좀 달랐어요.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참여시켜주면 음식에 더 관심을 갖고 먹을거라는 조언이 담겨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새로웠던 조언은 바로 체질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들이에요..!

체질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아주 활동적인 아이는 열이 많은 양기가 가득한 아이일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경우 소화기관에도 열이 많아서 열을 식혀줄 수 있는 음식이나 약재들이 소개되어 있었어요.

아이의 체질은 이렇겠거니 하고 추측만 했었는데, 역시나 혈기가 왕성한 타입이고 스스로 열이 주체되지 않는 성향이더라고요.

자기가 원하는 것, 흥미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시간이고 앉아서 집중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호기심이 가는 것들을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에 매우 활동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의 에너지를 그렇게 소비하는 성향을 보인답니다.

그래서 비교적 차가운 성질의 약재와 음식으로 열을 다스리면 보다 차분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성향에 맞지 않는 육아 방식은 아이의 반항만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천편일률적인

충고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 성향과 체질에 따른 처방을 내려주니 속이 시원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어릴때 발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언어 장애에 대한 것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인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가 어릴때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니까 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들을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너무나 좋아하고 이해도도 다소 높은 편의 모습을 보이지만, 앞으로는 알 수가 없으니까요.

저희 아이는 19개월이고, 크다, 작다, 더 크다, 더 작다의 개념을 이해하고, 숫자세기를 좋아해서 하나, 둘을 세기도 하고 또 어른들의 말을 낯선 단어를 제외한 99%를 이해해서

아까 사온거 간식 담아두는 상자 위에 뒀는데? 라는 어른들끼리의 대화를 이해하고 거실에서 혼자 간식 상자가 있는 주방으로 달려가 의자 위에 올라가서 상자 위를 뒤져보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읽기를 시작하며 이해를 해야하는 4~5세의 민감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나 언어에 대한 부분을 꾸준히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막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아이라서 분리불안 장애가 제일 걱정인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잘 적응 중이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할머니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보이고 있어서 이 부분도 잘 관찰을 해주고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기질적으로 낯가림이 거의 없어서 한참 낯가림을 할 시기에도 집에 오는 사람을 대환영하고 누가 간다고 하면 대성통곡을 하고, 또 자다가 일어나 곧바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가린 적이 없는 아이라서 그런지 어린이집 적응도 엄청 잘 해나가고 있거든요.

그래도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건 어떤 성향의 아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눈과 귀를 열고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는 중인데, 다행히도 기질상 분리불안 장애가 심하게 나타날 것 같지는 않아요.

뭐 하나에 예민하게 군 적이 없고 그렇다고 느린 성향의 아이도 아닌, 쉬운 성향의 아이에 가까운 경우라서 한시름 덜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 하나하나에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엄마아빠도 할머니도 약속한 시간에 다시 돌아와 집으로 데리고 갈 거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시키는데 노력 중이에요.

기질을 바탕으로 설명을 해주니 아이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가스밸브가 열려있으면 어쩌지? 현관문이 안잠겼으면 어쩌지? 화장실 수도꼭지가 안잠겼으면? 부엌 수도꼭지는?!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가스밸브가 열러 있어서 불이 나서 집에 활활 불에 탈 것만 같았고, 현관문이 잠기지 않아 도둑이 들어와서 가족을 위협할 것 같았고, 화장실이나 싱크대 수도꼭지가 잠기지 않아 물이 콸콸 흘러 집안이 물바다가 될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살금살금 엄마 몰래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혼나기 일쑤였어요.

당시 엄마는 저의 이런 불안 장애를 이해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혼이 나면 속상한 마음을 하고 방으로 돌아가서 초조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이는 범불안장애로 과도한 걱정을 하는 증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새삼스레 어린날의 나의 걱정들이 귀엽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피로감에 무언가를 걱정할 새도 없이 쿨쿨 잠드느라 바쁜데. 어린 날과 지금은 성향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자가 갖고 있는 불안 증세 중 하나인 비행기 탑승시 난기류를 만나 느끼는 불안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난기류를 만나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출장가는 것마저 싫어하게 되었는데 손목 안쪽 4-6cm에 위치한 내관혈을 지압해주면 이런 불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지식은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 아이에게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실 아이가 이럴때는 이렇게 하세요, 하고 단순하게 육아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책은 이제 너무 많이 봤으니 좀 다른 이야기를,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는 책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겐 미처 몰랐던 내 아이 마음 처방전이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아이가 자는 낮잠시간, 일찍 재운 밤잠시간에 틈을 내어 읽었는데, 더 없이 좋은 보물같은 독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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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육아법 -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0~7세 최강의 부모 습관
하세가와 와카 지음, 황미숙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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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아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다.

모르는 것에 관해선 관련 책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 말이 트이기 전이지만 자기주장이 확고해진 아이의 마음 읽기.

말은 하지 못하니 답답함에 스트레스가 늘어난 아이, 표현이 격해지는 것도 다 그 때문인 것 같아서 더더욱 육아서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아이가 지나치는 매 민감기는 중요한 시기들이라, 내가 아이에게 중요한 순간을 아무 인지없이 흘려보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반응을 해주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은 생각에 더 다양한 육아서에 집중하게 된다.

육아서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지식전달 부류로 육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감정적 공감 부류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힘듦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양육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쪽이다.

사실 나는 둘 다 한 쪽으로 치우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안좋아하는 책들은 감정적 공감만 있고 솔루션이 없는 책들이다.

그저 내 힘듦 알아달라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과연 엄마들 중 몇이나 될런지.


그런 면에 있어서 적당히 육아법은, 정말 기막히게 적당히 둘을 잘 버무린 책이다.

지나치게 감정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인 논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마들에게 양육 솔루션을 넌지시 제시하면서 힘든 점들도 공감을 해준다.

그리고 몇몇의 육아서적들처럼 나에게 최선을 다해 이런것 저런것을 해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른 육아책 몇몇은 읽고서 마음이 무거워진 적이 많다.

내가 이런것도 해주고 저런것도 해줘야하는데, 그래 내가 더 힘내자! 하고 마음을 먹기 일쑤.

그렇지만 적당히 육아법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적당히, 그래서 나의 삶과 아이의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줄기 빛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지식전달 목적의 책이 아니라서 어려운 말이 가득 나와 한 페이지를 두번씩 읽을 필요도 없고 솔루션도 간단하고 이해가 잘 되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책을 읽으면서 아! 하고 머릿속에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글귀들이 많았다.

육아에 지나치게 전념해서 자신을 읽은 양육자, 문제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양육자의 스트레스도 올라가게 되고, 결국은 이도저도 되지 않고 양육자는 자신이 놓은 것들을 돌이키며 후회만 삼킨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양육자는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챙길 줄 알아야한다.

나라는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스스로 케어해야한다는 것.

인간에게는 워킹메모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메모리와 같다.

한번에 작업할 수 있는 메모리의 용량이 한정되어 있고 이를 위해선 포기하는 것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양육자는 자신의 삶의 것들을 대부분 포기하게 되는데.. 우선순위를 두되 자신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적당히 햇빛을 쬐어주고 기분전환을 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짜증을 쉽게 내는 몸의 조건들을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올인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큼의 부담이라는 사실이니까, 적당히 육아하기.



부모인 우리는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슬금슬금 비교를 하기도 한다.

누구는 키가 큰 것 같은데, 누구는 머리숱이 많은 것 같은데, 누구는 이런 것 같고, 누구는 또 저런 것 같고..

소셜 네트워킹이 활발해진 요즘은 특히나 챔피언 데이터라는 것들이 과다하게 노출되어 있어, 엄마, 아빠는 아이와 또래인 다른 아이들이 단 한번 그렇게 해냈을지라도 그걸 보고 우리 아이와 비교하게 된다.

단발성에 그치는 데이터라는 것은 이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아무리 두돌 전 아이가 커봤자 180이 될 수 없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봤자 20키로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 기질마다 다 다른 발달 순서를 일괄적으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아이는 엄마아빠를 옆집 엄마아빠와 비교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믿는다. 그 점만 생각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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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차 치포의 기차 박물관
김혜준 지음, 김보경 그림 / 초록아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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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차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책 오자마자 표지보고 엄청 흥분해서 좋아했어요 ㅎㅎ

생각보다 큰 판형이고 페이지도 많은데 아이가 쥐고서 내려놓질 않더라고요

한참동안 안고 다닐 정도로 좋아했답니다

기차 좋아하는 아이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 선물일 것 같아요


자기가 아는 기차는 콕콕 손으로 찝어가면서 방언이 터지듯...!

웅얼웅얼 말을 하더라고요 ㅎㅎ

19개월 아기라서 아직 말을 잘 못하지만 좋아하고 아는거 표현하는거 너무 좋아해요 ㅎㅎ

우리나라 관광열차도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이가 타고 싶은 열차를 콕콕 손으로 고르더라고요

올해 안으로 호수 문화 열차를 태워주려합니다 ㅎㅎ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어준 책이랍니다

단순히 지식만 나열한 것도 아니고 동화처럼 기차를 소개하는 형식이고,

다양한 나라의 기차 실사가 들어있어서 너무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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