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육아법 -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0~7세 최강의 부모 습관
하세가와 와카 지음, 황미숙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육아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다.

모르는 것에 관해선 관련 책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 말이 트이기 전이지만 자기주장이 확고해진 아이의 마음 읽기.

말은 하지 못하니 답답함에 스트레스가 늘어난 아이, 표현이 격해지는 것도 다 그 때문인 것 같아서 더더욱 육아서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아이가 지나치는 매 민감기는 중요한 시기들이라, 내가 아이에게 중요한 순간을 아무 인지없이 흘려보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반응을 해주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은 생각에 더 다양한 육아서에 집중하게 된다.

육아서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지식전달 부류로 육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감정적 공감 부류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힘듦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양육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쪽이다.

사실 나는 둘 다 한 쪽으로 치우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안좋아하는 책들은 감정적 공감만 있고 솔루션이 없는 책들이다.

그저 내 힘듦 알아달라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과연 엄마들 중 몇이나 될런지.


그런 면에 있어서 적당히 육아법은, 정말 기막히게 적당히 둘을 잘 버무린 책이다.

지나치게 감정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인 논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마들에게 양육 솔루션을 넌지시 제시하면서 힘든 점들도 공감을 해준다.

그리고 몇몇의 육아서적들처럼 나에게 최선을 다해 이런것 저런것을 해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른 육아책 몇몇은 읽고서 마음이 무거워진 적이 많다.

내가 이런것도 해주고 저런것도 해줘야하는데, 그래 내가 더 힘내자! 하고 마음을 먹기 일쑤.

그렇지만 적당히 육아법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적당히, 그래서 나의 삶과 아이의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줄기 빛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지식전달 목적의 책이 아니라서 어려운 말이 가득 나와 한 페이지를 두번씩 읽을 필요도 없고 솔루션도 간단하고 이해가 잘 되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책을 읽으면서 아! 하고 머릿속에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글귀들이 많았다.

육아에 지나치게 전념해서 자신을 읽은 양육자, 문제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양육자의 스트레스도 올라가게 되고, 결국은 이도저도 되지 않고 양육자는 자신이 놓은 것들을 돌이키며 후회만 삼킨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양육자는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챙길 줄 알아야한다.

나라는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스스로 케어해야한다는 것.

인간에게는 워킹메모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메모리와 같다.

한번에 작업할 수 있는 메모리의 용량이 한정되어 있고 이를 위해선 포기하는 것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양육자는 자신의 삶의 것들을 대부분 포기하게 되는데.. 우선순위를 두되 자신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적당히 햇빛을 쬐어주고 기분전환을 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짜증을 쉽게 내는 몸의 조건들을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올인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큼의 부담이라는 사실이니까, 적당히 육아하기.



부모인 우리는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슬금슬금 비교를 하기도 한다.

누구는 키가 큰 것 같은데, 누구는 머리숱이 많은 것 같은데, 누구는 이런 것 같고, 누구는 또 저런 것 같고..

소셜 네트워킹이 활발해진 요즘은 특히나 챔피언 데이터라는 것들이 과다하게 노출되어 있어, 엄마, 아빠는 아이와 또래인 다른 아이들이 단 한번 그렇게 해냈을지라도 그걸 보고 우리 아이와 비교하게 된다.

단발성에 그치는 데이터라는 것은 이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아무리 두돌 전 아이가 커봤자 180이 될 수 없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봤자 20키로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 기질마다 다 다른 발달 순서를 일괄적으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아이는 엄마아빠를 옆집 엄마아빠와 비교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믿는다. 그 점만 생각해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