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어요, 미스터 판다 짧지만 충분해요! 한마디 그림책 8
스티브 앤터니 지음,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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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판다 책,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고 집에 책 없는 집은 없지 않을까요?


전 사실 이 책을 제 눈에 너우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아이에게 사주었거든요.


바나나 세계창작에서 한 권을 먼저 만나보고 별도로 시리즈가 나온 것을 알게 되어서 주문했었답니다.



이번에 손 씻어요, 미스터 판다가 나온 것을 보고 시리즈 물의 새로운 책이 나왔군! 하고 얼른 집에 들이고 말았어요.


왜냐하면.. 손 씻는 미스터 판다 시리즈기 때문에 귀여운 판다 비누가 같이 구성되어 있었거든요!


너무 예뻐서 아이가 보자마자 비누에 집중..!



꺼내어서 조물조물 만져봅니다.


갑자기 손을 씻고 싶대요.


책을 같이 보고 씻자니까 "아이 참, 나는 이걸로 손을 씻고 싶단 말이야아"라고 하는 땐땐이에요.



여기에 뭐라고 쓰여있냐면, '손 씻어요, 미스터판타' 라고 쓰여있어.


그게 책 제목이야.


우리 같이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볼까?


하니까 알겠다고 해요.



상자 속에 다시 넣어두었어도 비누에 시선 고정입니다.


미스터판다 책을 제가 좋아했던 이유는 간단한데, 단호한 미스터판다가 너무 귀엽고 좋았기 때문이에요.


당시에 육아를 하면서 모르는 것 투성이라 우왕좌왕하던 엄마였던 저에겐 이런 단호함이 필요했고, 결국은 다정한 미스터판다의 모습이 아이를 재우며 하루 반성을 하는 제 모습 같았거든요.



손 씻어요, 미스터 판다는 손을 씻지 않고 달려드는 친구들에게 손을 씻어야한다고 미스터 판다가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재치있는 책이에요.


늘 그렇듯 판다의 단호함과 다정함을 느낄 수 있고, 여우원숭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다른 곳은 다 씻어도 손은 안 씻는 친구들, 마치 우리 아이들같죠?!


손을 꼭 씻어야한다고 반복해서 알려주는 미스터 판다, 코시국에 정말 중요한 규칙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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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아이
조영지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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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매일 "너는 소중한 존재야", "세상 유일한 너를 사랑해" 라는 메세지를 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아이 스스로 그 메세지의 의미를 깨닫기는 아직 힘들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제가 끊임없이 준 이 메세지들이 아이의 마음 뿌리를 든든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키위북스에서 새로 나온 감자아이 책은 이런 제 마음을 스토리로 잔잔하게 풀어낸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아발견 유아그림책으로 추천해보고 싶었어요.



감자아이는 깜깜한 흙 속에서 자라다가, 수확의 순간 햇빛을 처음 보게 돼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확된 감자들은 햇빛을 보지 못하도록 감싸진 채 창고에 보관되는데요.



감자아이는 햇빛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잠깐은 괜찮을거야 하고 햇빛을 보러 도망나온답니다.


그러다가 그만 싹이 자라나고 말아요.



드디어 갑갑했던 창고에서 벗어나는 감자들.


우르르 쏟아지길래 봤더니 불량 감자들이 골라내지고 있었어요.


싹이 난 감자는 불량 감자로 처리된다는 말에 감자아이는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그리고 상처가 난 감자를 만나게 돼요.


불량 감자는 잡히면 끝이야, 라는 그 감자의 말에 함께 도망을 치기로 합니다.


불량 감자는 잡히면 끝이라는 말이 어떤 삶의 기준점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냉혹한 현실의 말로 들려서 씁쓸하고 슬펐어요.


동화는 어른들이 더 그 여운을 깊게 느낀다고 하죠.



그렇게 불량 감자들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돼지우리에 갔다가 그만 감자들을 먹으려는 돼지를 만나요.


그리고 그곳에서 붉은 돼지라는, 농장의 삶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친 한 돼지의 이야기를 전해들어요.


틀에 박힌 궤도에서 벗어난 삶, 그 삶을 먼저 선택한 존재가 있었던거에요.



그런데 불량 감자를 추적하는 감자들이 나타나는데요.



감자아이와 상처 입은 감자는 과연 추적을 피하고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감자아이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에 감자아이는 꽃을 피울거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책은 끝나요.


사이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책으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결말이 너무나 여운이 남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을 함께 읽는 아이가 세상의 잣대에 흔들려 본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거에요.


아마도 아이는 감자아이를 응원하면서 책을 봤을 수 있겠지만, 저는 제 옆에 나란히 누운 아이의 자존감이 튼튼하고 뿌리깊기를, 그래서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가기를 응원하며 책을 보게 되었답니다.


아이에게 어떤 의미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읽어주기 보다는, 그저 아이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만으로 충분히 따뜻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다른 시선으로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장에 고이고이 두고 오래 함께 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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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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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땐땐이 덕분에 늘 새로운 책에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에요.

전집도 단행본도 각자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특히나 새로 나오는 책들, 그리고 칼데곳 수상작가의 책들을 훑어보곤 한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책이 바로 어느날, 마법 빗자루가 라는 책이에요.

 

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북극으로 가는 기차로 알던 작가에요.

이렇게 새로운 느낌의 책으로 만나니까 또 반갑더라고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만 쓰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유머러스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쓸 줄이야!

아이는 처음엔 그림체를 보고 조금 쭈뼛거리면서도 저거 되게 재밌는 이야기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지 계속 읽어달라고 했어요.

 

북극으로 가는 기차 보셨나요?

제가 처음 그 책 글밥에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도 역시..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소리내어 읽는 저도 푹 빠져서 읽게 되더라고요.

글밥 양이 무색할 정도로 몰입했어요.

너무나 정교하게 그려서 그림체의 느낌이 그대로인데 오로지 명암만으로 그림을 표현해내다보니 이게 오히려 이 책의 이야기를 더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어요.

 

이야기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던 마녀가 빗자루에서 떨어지면서 시작돼요.

갑자기 빗자루가 힘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렇게 떨어지던 마녀는 한 아주머니의 밭에 뚝 떨어지고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침대에 누워 쉬게 돼요.

그리고 하루를 꼬박 웅크리고 자더니 멀쩡히 회복해서 다른 마녀를 불러 훌쩍 떠나고 빗자루만 남게 돼요.

그리고 그 빗자루와 함께하는 아주머니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 빗자루 갖고 싶다~! 라고 하니까 땐땐이가 나도오~!! 라고 해요.

이야기를 다 이해하고 맞장구 쳐주는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아이와 재미있게 읽을 스토리가 탄탄한 동화, 칼데곳 수상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그림책 추천!

정말 완전 엄지척 추천이에요.

아이와 읽으면서 대반전 스토리에 꼭 즐거워하실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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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수목원
한요 지음 / 필무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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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저였는데 요즘은 매년 서너번은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하는 이유가 제일 큽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그 맛을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수목원을 일부러 찾기도 합니다.

그 느낌이 참 좋거든요.

맑은 공기, 초록의 완연한 풍경이요.

어떤 날, 수목원은 작가가 수목원에서 만난 풍경들을 담은, 그리고 짤막한 글을 담은 그림 에세이입니다.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림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느끼기에 참 좋은, 힐링이 되는 에세이였어요.

에세이 책 하면 챕터마다 빼곡하게 일상의 위로와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을 떠올리게 될거에요.

하지만 요즘처럼 무언가 과하게 넘쳐남이 많은 때에는 글자를 비워내고 그림의 힘을 담아낸 것이 오히려 위안이 됩니다.

그림이 주는 위로는 어떤 말이 주는 위로와는 결이 달라요.

완전히 나에게 해석이 달려있기 때문에 나의 상황에 비추어 때로는 너무나 큰 위로 그 자체가 되어줍니다.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괜찮다고 괜찮을거라고 말로 듣는 것 보다 그림 하나가 온전히 나를 안아줄 때가 있거든요.


이 책은 정석대로 묵묵히 읽어가기보다 문득 펼쳐진 페이지를 한참동안 바라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목원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 한껏 초록으로 담겨있고, 그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무념무상. 딱 그 느낌이 들게 해주는 힐링 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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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저편은 차고 깊다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김수정 옮김 / 필무렵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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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이 책의 뿌리는 환상 문학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일본 특유의 감성이죠.

그런데 꼭 일본에만 이런 환상문학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애드거 알렌 포를 영문학 수업에서 만나고 정말 좋아해서 어셔가의 몰락 등 열심히 그의 작품을 읽었으니까요.

그 특유의 미스테리하고 서늘하며 기괴한 느낌이 재미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좋아해요.

일상 생활 속에 있는 작은 것들을 기묘하게 틀어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거든요

 

사실 전 이 책, 강물 저편은 차고 깊다 라는 책을 읽고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별하게 많은 글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정제된 최소한의 언어로 미스테리함을 극대화해주거든요.

 

그림도 매우 정교하고 예쁜데, 책 이야기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묘한 스산함을 불러일으켜요.

대체 이 힘은 뭘까.

이게 이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천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기다. 이 세글자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신호가 감지되다니.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개 시선처리 너무 탁월하죠.

굳이 단어로 묘사하지 않아도 시선처리 하나만으로도 온도가 1도 내려가는 서늘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나보고 아이를 말려달라고 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결국 무슨 일이 생겼냐고요?

그것은 어른 동화책을 펼쳐보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온몸을 싸르르하게 훑고가는 차갑고 서늘한 감각은 이 책을 몰입해서 읽어야만 느낄 수 있거든요.

저는 어느 더운 밤,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이 책을 스윽 꺼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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