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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미카 어른을 위한 동화 13
안도현 글, 최성환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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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조용히 말했다.
  "저도 한 번쯤 옛날처럼 달려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매끄러운 철길 위로 말이에요. 하지만...."
미카는 정말 달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는 웬일인지 머뭇거리고 있었다.
  "혼자서는 안 돼요."
나는 미카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내가 너를 몰면 되지 않니?"
미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미카가 달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그가 속도를 두려워하고 있거나,
아니면 퇴역한 지 오래된 나 같은 늙은 기관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거라고.
오랜 친구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나는 미카에게 따지고 싶었다.
  “왜 내가 너를 운전할 수 없다는 거지?”
내 말에 대답하는 대신에 미카가 물었다.
  “기관사님, 기관차를 누가 끌고 간다고 생각하세요?”
  “그야 기관사의 책임이지.” 
 “하지만 혼자서는 않되요.”
미카의 말을 듣고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누가 기관차를 끌고 간다는 거야?”
그러자 미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사못이, 아주 작은 나사못이 녹슬어 망가진 지 오래 됬어요.“
  “나사못이라고?  나사못이 기관차를 끌고 간다는 건 아니겠지?”
  “증기 기관의 피스톤하고 바퀴를 연결시키는 연결봉의 나사못 있죠?” 
 “그래, 증기기관치에서 연결봉은 무엇보다 중요하지.
   그게 왕복 운동을 하니까 회전 운동으로 바꿔주면서 기관차를 달리게 하니까.”
  “하지만 나사못도 중요해요."
   ......
    ....
    ....
  “나사못 하나가 기관차를 달리게도 하고 멈추게도 하지요.
   그런데 그 나사못이 지금 엉망이 된 상태거든요.”
나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작고 하찮은 나사못 하나가 기관차를 끌로 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듣고 보니 미카의 말이 옳았다.
   ......
   .....
   ....
‘아주 작은 나사못 하나가 중요하다. 나사못이 기관차를 끌고 간다.....
                                    [증기기관차 미카  본문중에서]

이 이야기는 퇴역한 늙은 기관사와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그 겨우 볼 수 있는
증기 기관차 미카의 이야기이다.
한 때,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사람들의 희노애락 생로병사를 같이했던 기차와 기관사는
어느덧 세월의 흐름과 기술의 발달로 증기기관차는 디젤기관차에게 자리를 내주고
기관사는 퇴역기관사가 되면서 이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철도 박물관에서 만난 이 둘은 지난날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문득
달리고 싶다는 마음을 서로가 품게 된다.
하지만,
기차가 달리 수없었던건, 기관사가 늙어서도 아니고 기차가 너무 낡아서도 아니었다.
작은 나사못 하나가 녹슬어 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기차는 더 이상 달릴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어느 조직에든 나사못 같은 사람이 있다.
물론 기관사같은 리더가 조직을 끌어 가지만
나사못 하나 잘못되어 기차가 움직일 수 없듯이
어느 조직원 하나의 불 성실함으로 조직이 와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어느 일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귀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힘은 작고 따로 떨러져 있으면 쓸모가 없지만
힘을 합하고 필요한 적제적소에 놓여진다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우리의 작은 섬김이 모아져서 큰 힘이 되고 그 힘으로 말미암아  그 조직에에 승차한 많은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

나는작다.
그러나
우리는 크고 강하다. 홧~~팅!  뿌~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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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 인구 먹여 살리기 - 인구 성장과 식량 증산
로이드 에반스 지음, 성락춘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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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축산인에게 있어서 2008년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원유가격의 인상과 세계곡물생산량마저 흉작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곡물가격으로 인해 생산비가 배 이상 오르는 기현상을 낳았고, 곡물을 원료로 한 밀가루, 식용유, 각종곡물가루, 설탕 등 생필품들도 그 오름새를 더 해만가 서민들의 깊은 주름살을 더 깊게 만들곤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먹거리란 숨 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간 혹 먹거리로 장난을 치는 기업이나 사람을 보면 그 배신감이 다른 것보다 더 커지는 것을 아마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인류의 발전은 먹거리 즉 식량과 함께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식량과 함께 변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은 자명하다. 2007년 현재 세계인구는 66억7천만에 달하고 있는데 그중 9억 6천 3백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고, 그중 2/3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속해 있으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의 1/3의 인구가 기아에 노출되어 있다. 최첨단을 걷는 과학의 발달과 계속된 연구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기아라는 것이 과연 피부로 느껴질 것인가?

년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수 조원을 웃돌고 무얼 먹을까? 마실까? 고민하는 이때에 정말 식량이라는 것이 무기가 되어 우리의 목을 조르는 일이 과연 벌어질까?

WTO, 우루과이라운드, FTA까지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데 세인들의 말대로 자동차 한 대 팔아서 쌀사먹으면 되지 않느냐? 는 말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작년 세계 곡물가격 조금 올랐다 고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고 떠들어 대 놓고서도 과연 자동차 팔아서 쌀사먹으면 된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을른지....

“백억 인구 먹여 살리기”라는 책을 통해 인류가 먹거리와 함께 발전해 온 모습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도래될 백억 인수 시대의 식량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인류는 시작은 알 수 없으나 고고학적으로 발견된 인류는 몇 가지의 결정적 계기로 발전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적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조금 발전하면 그것이 한동안 유지되다가 어떤 결정적인 요인이 되어 한 계단 올라가는 그런 발전의 모습을 보이는데 불의 발견, 농사와 도구의 발견, 산업혁명, 과학의 등장 등이 이전 농업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요인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수렵과 채집으로 먹거리를 충당한 인류에게 불이라는 것은 정착생활을 하게하고, 날 음식보다 더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며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어 인구 증가에 큰 계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류는 생활의 안정화로 인구가 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생활 터전이 넓어지게 되고 식량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되는 데 자연적으로 구하던 곡식을 씨앗을 심어 농사를 지음으로써 먹거리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일이 없어지게 되고, 농사를 통해 정착생활을 하게 됨으로 더 많은 인구의 증가를 가져오게 되며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의 이동과 더 많은 식량을 구하기 위한 농경지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게 되었다. 그로인해 인류의 이동이 시작되고 새로운 부족과의 교류를 통해 종자의 교환이나 흐름으로 새로운 식량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농사를 발전시킨 또 하나의 쾌거는 도구의 사용이 아닐까? 한다.

손에 의존하던 농사에 돌도끼나 돌보습, 더 발전하여 청동기 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만들어진 도구는 기존의 농경지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게 되었다.

이러한 농사는 주로 큰 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게 되는데 비교적 기후가 온화하고 평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주변으로 번져 나갔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기에 농경지 확보를 위해 전쟁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곡물을 비롯한 근채류나 과일류까지 전세계로 전파되게 되었으며, 이 땅에서 농사에 실패한 작물이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성공하는 경우도 발생되었다.

도구의 사용으로 농사가 출발하게 되었다면 산업혁명을 거쳐 농업과 과학의 만남은 달리는 농업에 터보엔진을 달아준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도구를 사용하여 생산량이 늘고 산업화로 인해 기계를 사용함으로 최소 노동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나 경작지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 한계에 대한 도전이 농업의 과학화라 할 수 있겠다.

인구가 20억을 넘어서며 농업은 비료의 사용, 화학적 방제, 작물의 개량등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려가며 더 이상 식량문제는 인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인구증가의 속도또한 점점 빨라져서 10억 인구에서 20억까지 한 세기가 걸렸고, 20억에서 30억이 되기까지는 33년, 그러나 40억이 되기까지는 고작 15년이 걸리게 되었고 농업역시 획기적인 발상으로 그 수량을 더해가면서 더 많은 인구가 증가하더라도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으리라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인류의 오랜 숙제인 기아에 대해서는 완전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40억 인구의 대다수가 거주하던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인구증가와 지지부진한 식량 증가 사이의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선진국들은 수량이 늘어난 곡물들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그 수요를 감산하기 시작했으며 농지를 줄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가속되는 산업화와 경제발달 등으로 농지를 산업지로 내어 주는 등 자연적인 농경지의 감소도 곡물생산의 장애가 되었다. 인구증가의 속도만큼 식량증가는 이루어 지지 않았으며 식량의 풍요 속에서도 결코 풍요로울 수 없는 절대적 기아를 계속 양산해 가는 일을 반복하게 되었다.

인구가 50억을 넘어서면서 농업의 집약화를 이루어 단위면적당 더 많은 양을 수확하게 되었지만 또 다른 문제점들이 대두되게 되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문제로 기온이 올라가고 계속되는 살충제의 살포로 내성이 생긴 곤충들이 생겨나고 과방목과 산림벌채는 세계토양퇴화의 원인이 되었다. 더불어 육류의 섭취증가로 가축사육이 늘어나면서 많은 양의 곡물이 사료로 쓰이게 되었는데 육류역시 먹거리의 일종이기 때문에 단순히 식량이 줄어든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곡물소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함은 기정사실이다.

이제 세계는 백억을 향해 가고 있다.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절대적 빈곤과 이로 인한 기아는 인류가 풀어 가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되었다.

더불어 풍요로움 속에서도 불안감이 더해 가는 건 먹거리의 오염이 점점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책머리에 저자는

‘농업의 발전이 어떻게 세계 인구성장과 과정을 일구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계인구성장과정에 의해 농업의 발전이 일구어 졌는지 이해하는 것’ 이 이 책의 목적이라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농업발전의 역사보다는 앞으로의 농업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추어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살아남는가에 자꾸만 관심이 가는 건 아마도 나 자신이 농업과 관련이 깊은 축산업에 종사하기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산업화의 잔재속에서 농업과 1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불안과 의문이 생기는 건 점점 농업분야가 많은 부분에서 소외 시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식량이 단순히 먹거리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식량을 놓고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얼마나 이성을 지키며 양심껏 분배를 할 수 있을지 이 것 또한 인류의 커다란 숙제일 것이다.

우리 농민들은 농업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투쟁과 피를 흘려서 지금껏 지켜왔다.

단순히 먹거리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자존심이며 생명의 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 과학은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고 우리가 상상치도 못한 기발한 그 무언가가 대량의 식량을 생산해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분배다.

농업을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 놓지 않고 오로지 인류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 공기 같은 존재로 여겼으면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인류의 기아문제는 풀지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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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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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중가요제목에 “인생은 생방송”이라는 노래가 있다.

CD플레이어나 카셋트테입처럼 다시 들을 수 없고 잘 못 되었거나 맘에 들지 않는 다고 지우고 다시 녹음하거나 편집할 수 도 없는 기회가 단 한 번뿐인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것이 시간이고 각자의 삶이기에 우리는 먼저 인생을 살다간 인생의 선배들에게, 그 중에서도 자신에게 깊은 감동을 준 사람을 모델로 정하고 그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배우고, 그 분들이 그러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나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려 노력하기도 한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은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진솔하게 펼쳐 나가고 있다.

위녕은 인생이라는 수 많은 구비중에서 고 3이라는 험난한 고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그 삶을 먼저 살아본 엄마는 그런 딸의 힘듦과 아픔, 고뇌 등을 잘 알기에 그런 딸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 주기위해 자신의 힘든 과거와 잘못 들어섰던 인생의 길, 실수 했던 일......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작가가 살았던 그때의 고3수험생의 환경과 지금을 살아가는 딸의 수험생 환경은 자못 다르다 치더라도 그들은 피를 나눈 엄마와 딸이고, 같은 여자이고, 대학진학이라는 공통의 목표등......그 많은 것들 중에 분명 엄마와 딸의 삶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에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딸인 위녕에게 낯선 도시에 떨어져서 헤매던 중 그 도시의 지도 한 장을 얻은 것 같은 든든한 지원군의 보급품과도 같은 앞길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위녕!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서 시작하는 본문 첫 단락의 제목이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라는 제목을 보면서 나는 위녕이 대학생이거나 아니면 사회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자니 고등학교 3학년 그것도 수험생이었다.

아마도 이성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거나 그로인해 가슴아파하는 딸이 안쓰러워 말로는 하기 힘든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것이 편지의 위력이 아닐까? 싶다. 얼굴 보고는 차마 하기 힘든 이야기도 글의 힘을 빌리면 훨씬 수월하고, 표현하기 힘든 진심도 글을 통하면 가능하니 펜의 힘은 칼보다 강하다는 옛말이 진리는 진리인가 보다.

사랑이라는 열병은 그 상황이 어렵다고 피해가거나 기다려 주지 않고, 내가 준비되었다고 아무 때나 찾아오지 않는 그것이 사랑인지라 대학 진학이라는 큰 대업을 앞에 두고 깊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위녕엄마의 마음은 딸아이 못지 않게 아팠을 것이고, 내가 위녕의 엄마라도 아니 이땅의 모든 엄마들도 가슴이 많이 아팠을 것이다.

엄마 또한 그러한 경험을 통해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했기에 내 딸 아이만큼은 많이 아프지 말고 덜 힘들어 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위녕을 응원하고 있다.

하루하루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살벌한 대학 입시 속에서 자못 흩으러지고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 것을 염려하여 엄마는 지나온 삶 속에서 자신이 잘못 선택하거나 혹은 타인에 의해 살게 되었던 삶 들을 고해성사 하듯이 고백하며 그 당시에는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었는지 알지 못했는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그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지며 그저 그렇게 흘려보낼 시간이 하나도 없이 모두가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이야기 하며 위녕이 처한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을 당부하며 네 인생에 있어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위녕’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편지마다 자신이 읽은 책 중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객관적으로 전달하여 딸아이가 부담 없이 받아 들 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작가다운 면모가 두드러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작가가 인용한 책 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몇 가지 메모해 두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딸들이 ‘우리 엄마는 뭐야!’ 하며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사회초년병 딸들이 내가 수험생일 때 엄마가 이런 편지를 써서 나를 응원해 주었더라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좋은 대학에, 그 때 그 힘든 순간을 잘 버텼을 지도 모르는데......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나도 딸에게 그리 다정다감하지는 않다. 그리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은유와 미사어구를 넣지 않아도 어쩌면 툭 툭 던지는 투박한 말투 속에 오히려 된장 뚝배기 같은 깊은 엄마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외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속으로 부르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듯이 표현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면 애써 자신을 위로하기 보다는 사랑을 표현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세상의 부모는 더욱이 이 땅의 부모는, 아니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를 것이다.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풍요롭고, 좀 더 여유롭고, 거기에 이름까지 드러낼 수 있다면......

하는 엄마의 작은 바람 때문에 오늘도 사랑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독서실로 움직이고, 그 뒷바라지를 위해 그 작은 몸이 부셔져라 일하면서도 우리 아이가 잘 된 다면이야 이정도 힘든 것쯤은 참을 수 있다는 초인적인 힘이 솟아나는 것이 우리 어머니이들 대 부분일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자식을 위하는 것이고 자식들도 그런 부모을 고마워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리라는 마음을 먹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 우리의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이 물질 만능주의로 변한다고 아이들의 마음까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라고 할 수 있을까? 단지 엄마가 물질적으로 힘들고 어려웠으니 너희는 많이 배워 엄마 보다는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정말 그렇게 산다고 해도 과연 그것이 행복이고 잘 사는 것일까?

‘난 절대로 엄마 같은 삶은 살지 않을 거야.’ 엄마의 삶을 진저리 치면서도 막상 살아보니 내가 엄마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더라는 많은 딸들의 고백들을 볼 때 엄마의 영향력이 딸의 삶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수영을 배우기로 해 놓고 차일 피일 미루는 위녕엄마의 모습은 제아무리 좋은말로 위녕을 격려한다 해도 먼 산의 메아리가 될 뿐 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녀들을 격려하고 채찍하기 전에 엄마인 나의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힘든 현실을 억지로가 아닌 개척자의 도전정신으로 잘 헤져나가고 있는가? 나는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에겐 희망이 있는가? 나는 정의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내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은

엄마인 내가 삶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나도 엄마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엄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 는 인생의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이 최고의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자, 나는 딸에게 어떤 삶의 모습으로 딸을 응원할까?

매번 다이어트 한다고 하면서도 음식조절 못하고 이번 한번만! 하며 미뤘는데 이제 실천해 봐야겠다. 위녕 엄마! 저랑 수영장 같이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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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맞짱뜬 나쁜 나라들 - 악의 뿌리 미국이 지목한‘악의 축’그들은 왜 나쁜 나라가 되었을까?
권태훈 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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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은 암담하다.

쇠고기 수입 개방이라는 커다란 파고 앞에

학업에 열중해야할 학생들은 거리로 뛰어 나왔고

자녀를 둔 엄마들이, 아빠들이 합세했다.

사회의 이슈를 마들어가던 20대 젊은이들은

취업이라는 거대한 벽앞에 진리의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듯하다.

제목이 눈에 확 들어서 선택한 책.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감히 반기를 들고

미국의 교묘한 경제적 속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 겹지만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얻은것은

진정한 자유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지 화가 났다.

나의 무지함에,

현실을 제대로 알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강자앞에 한없이 약하고 약자앞에 한없이 강해지는

우리의 비겁함에,

나만 잘 살면 되다는 극한의 이기주의에.....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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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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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람이 살아 가면서 이보다 더 좋고 욕심나며 꼭 필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잘못된 경제 관념으로 일부 기독인들은 돈을 사회악을 만드는 악의 소산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헛된 물거품 쫓아 일확 천금을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올여름 바다 이야기 같은 엄청난 사건이 일어 난것 같다.

하지만 돈은 그렇게 부정적인것이 아니며 사람이 살아 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재화를 구입하고 삶을 여유있게 하고 자신의 동기를 채워 줄수도 있기에 돈에 대한 바른 이해와 가치,  관념을 바로 갖는다면 오늘도 로또를 사놓고 대박을 기도(?)하는 그런 한심한 모습은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땀흘려 번 돈이야 말로 정말 가치있고 당당하게 쓸수 있으며
또한 그것이 보람된 일에 쓰여질 때의 그 희열 또한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딸아이 독서 학교의 필독서이다.
외국 작가의 글이라 우리나라 상황과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는다면 비록 작은 용돈이라도 규모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구경하고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하여 어떻게 돈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 진진하게 생각해 볼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네 아버지들! 또는 어머니들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계실터....
그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값진 재물을 어려서 부터 잘 관리 할 줄 아는 자녀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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