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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의료 기술 문해력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3
임완수.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9월
평점 :
『미래 세대를 위한 의료 기술 문해력』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의료 기술의 발전과 그 속에 담긴 윤리적 고민을 다룬 책이다. 임완수, 배성호 두 저자는 인공지능, 의료 로봇, 유전자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흥미롭게 소개하면서도, 기술 발전이 인간의 건강과 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단순히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건강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어떤 자세로 기술을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의료 기술이 단순한 과학의 성과가 아니라 ‘사람의 삶과 존엄’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AI가 암세포를 찾아내고 수술 로봇이 정교하게 작동하는 모습은 놀라웠지만,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임을 깨달았다. 저자들이 강조한 ‘공감과 윤리 의식이 미래 의사의 핵심 자질’이라는 메시지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나이팅게일의 장미 도표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생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수많은 생명을 구한 그녀의 노력은 오늘날 의료 빅데이터 시대의 출발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 의료 정보의 유출과 병원 시스템 마비 같은 사례를 통해 기술이 가진 양면성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책을 통해 CT와 MRI의 원리를 처음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CT는 여러 각도의 X선을 조합해 몸속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며,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정밀하게 촬영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의료 기술을 단순히 ‘멋진 발명품’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나 역시 교사로서,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을 배울 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 능력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첨단 기술의 시대일수록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힘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