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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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라는 책을 읽고 칼의 노래를 읽었다. 
그리고 나는 김훈 작가님의 책을 다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는 왜 서른 셋이 되어서야 김훈작가님을 알게 된것일까. 
김훈작가님의 인터뷰와 기사들을 일부러 찾아서 나는  참 열심히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의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나 욕심나서 
노트에 열심히 적고 열심히 읽었다.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겠나. 
그렇게 뵈온 김훈작가님은 「공터에서」마차세의 모습과 흡사하여
당신의 또다른 일기같아 나는 책을 받아 하루만에 다 읽었다. 
김훈작가님 스스로도 그렇게 고백하고 계시지 않는가.

아버지와 마차세, 그리고 누니까지 3대로 이어지는 마씨네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읽었고, 한 가정의  희노애락을 읽었다.

일제시대를 겪고 해방을 맞았지만 공터에서,
한국전쟁을 겪고,  피난하고, 월남하고 공터에서,
군부독재와 급속한 자본주의의 공터에서.
치열하지 못하고 변방으로 내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마씨성을 꿋꿋이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고 사랑이었으리라. 

욕심껏 하루만에 읽었더니 체한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마동수 마장세 마차세가 아닌 이도순,  박상희,  린다를 읽어볼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난을 피하려고 피난지로 몰려왔지만 세상의 모든 환란은 피난지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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