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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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감기걸려 지친 몸이었지만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어 늦은밤까지 읽어내려갔다.

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실종이란 단어때문인지 제목이 그리 달갑진 않았다.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서야 책제목을 딱 맞게 잘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저자의 어휘력 구사와 미세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섬세함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29살의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 최순자. 그녀가 모시는 변호사를 살려주는(?)대가로 나이를 12년을 깍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고2학창시절의 혜린, 순자와 함께 하고 또 태석이라는 멋진 남학생을 알게되고 나중에 태석이 진정한 최수지가 아닌 최순자를 좋아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

다행이 끝이 해피엔딩이라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책 속의 주인공 최순자는 참 매력적인 여성이다. 이쁘진 않지만 뭐랄까? 자신감있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그녀를 매력적이게 만드는 것 같다.

최순자의 마지막 말

-끝은 어디에도 없다. 설사 죽어서도 땅에 묻혀 다시 한 그루의 은행나무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가.

내게 주어진 것이라면,

나는 사랑도 질투도 그리움도 실패도 망설임도 후회까지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나도 이제 최순자처럼 내게 주어진 것이라면 모든 것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최순자가 가슴이 뛰면 나도 가슴이 뛰었고 최순자가 당황하면 나도 당황할 정도로 책을 읽는 동안 순자와 나를 동일시했다. 아니 동일시 되었다.

이런 리얼함이 독자를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한 추천인의 말처럼 이 작품이 영화로 상영되면 최순자역에 맞는 여배우는 누구일까? 태석에게 적합한 배우는 누구일까? 나도 모르게 나자신이 영화화하여 작품을 만들어보게 된다.

최순자를 영화로 만나볼 것을 희망하면서 또 최순자의 삶을 이 아름다운 가을날 그리워하며 늦은밤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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