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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세상의 종말이 닥쳐온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문제의식으로 삼아 어떻게 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실질적인 책의 내용은 정말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준비 방안들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었지만 이내 저자 제임스 웨슬리 롤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세상의 종말을 대비해온 사람이었다. 관련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은신처에서 살고있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하게 은신처에 준비해둬야 하는 목록들을 다루고 있다.  

 

물, 식량, 연료, 농작물 재배, 의료용품, 통신, 보안, 자기방어 등등에 관련된 실질적인 조언들이 아주 자세하게 담겨있다. 또한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도 들어있고, 가장 중요한 은신처를 어디에 마련할 것인지에 앞서 확인해야 할 목록들이 들어있고, 또한 은신처 안에 준비해둬야 하는 목록들이 하나하나 첨부되어 있다. 당장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정말 든든할 것 같다.  

좀 아쉬웠던 점은 미국인 저자가 쓴 책이라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은신처에 많은 양을 저장해두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에서 저장량의 한계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 때에 언급되는 법규나 총기 소지에 관한 규정들, 연방법 등등 생소한 법들이 계속해서 언급되었다.  

 

사실 저자가 가정하고 있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인플레이션, 인플루엔자, 제3차 세계대전 등 저자가 가정하고 있는 카오스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사태들은 현실 속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었거나 충분히 발생 가능한 사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은신처를 만들고 응급처치법, 사격 등을 연습하기에는 너무 큰 비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한 그에 대비하여 늘 긴장 하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책의 내용을 명심해두고 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일 듯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각심이 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또 얼마나 현대 문명에 많이 기대어 살고 있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전기가 끊긴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끔찍하다. 형광등에서부터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 tv, 모든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그리고 이 것을 잘 이용하여 이러한 현대 문명을 발명하고 발전시켜서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을 너무 맹신해서도 안 될 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스마트 폰부터 시작해서 너무도 발달해가는 과학이 두려울 때가 있다. 어느 날 문득 카페에서 친구랑 수다떨다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모두들 얘기는 하지않고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있을 때의 그 섬뜩함을 잊을 수가 없다.

어쨌든 제3차 세계대전 등 내가 어쩌지 못하는 사항들은 차치해두더라도, 지구온난화 등 막기위해 나의 조그만 실천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물 아껴쓰기 등을 생활화해서 세상의 종말을 늦춰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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