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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인맥관리 - 흙수저에서 상장기업 CEO된 저자의 1만명 인간관계 비법
김기남 지음 / 리텍콘텐츠 / 2018년 3월
평점 :
인맥 관리라는 말이 있다. 흔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어릴 때부터 사람을 관리해야된다는 말이 결코 좋게 보이지 않았다. 인간 관계라는 것은 그저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거나 유지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되도 않게 관리 한다고 해서 얼마나 다를게 있겠나, 그런 가식과 억지가 얼마나 좋은 관계를 만들어내겠냐고 여겼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생각에도 변화가 왔다. 연애만 해도 그랬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란 것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만 같지만, 그래도 변하는 것도 있는 것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가고 지쳐간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도 충분히 이별할 수 있는 것인데도, 어떻게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만 흘러가겠는가.
이 책은 아예 대놓고 하루 한시간 인맥을 관리한다는 제목이다. 현재 나의 인맥은 한시간은 커녕 관리의 필요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인맥 수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한 손으로 다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실상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휴대폰에 수백명의 사람들의 연락처가 있어도 막상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그 수가 적고 많음을 떠나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도 그렇다.
저자는 사업과 마찬가지로 인맥도 노력했다. 관리라는 방법은 끝없이 기록하고 기억하고 챙기는 것이었다. 자신도 제대로 못챙기는 사람이 타인까지 챙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맥을 관리하는 만큼이나 자신의 삶도 훌륭히 개척해 나가는 저자의 인생 태도에서 나 자신을 또다시 반성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저자처럼 인맥을 관리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나같이 그 필요성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주변에 사람이 없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선택이든 아니든, 사람들과 떨어져 고립된 생활만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의 나에겐 아주 힘든 일이지만, 이 책을 참고로 인맥이라는 것을 넓혀나가고 싶다. 저자만큼 1만명 까지는 꿈도 꾸지 않고 일단 열 명. 그리고 스무 명. 그리고 서른 명으로, 그리고 점차 더.
남들에게는 그것도 인맥이랄 수 있냐고 핀잔을 받을 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엄청난 숫자다. 조금씩 더 노력해야겠다. 물론 그 전에 나 자신에 대한 정비가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