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전설, 거짓말, 날조된 신화들
리처드 생크먼 지음, 임웅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책에서는 말한다.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결국 교회 권력에 무릎을 꿇은 코페르니쿠스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태양왕 루이14세는 "짐은 곧 국가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똑똑하지 않았으며 누구도 성자라 의심치 않는 마하트마 간디는 사실 간교한 기회주의자에 지나지 않는다며 책은 지금껏 그렇다고 믿어왔던 대중들을 비웃는다. 작게는 클레오파트라의 머리형부터 크게는 로마제국의 멸망과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지금껏 알아왔던 모든 지식을 송두리째 뒤집어놓기에 여념이 없다. "이것 봐, 너 몰랐지? 사실은 이런거다~? 속았지, 속았지, 하하~!"

그러나 진실이라 믿어왔던 역사적 사건들을 뒤집어주는 책이여, 너 자신은 완전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네가 진실이라고 일러주는 이야기들은 과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책, 너 스스로는 그것을 어디까지 믿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 타인의 반론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가.

저자의 깜찍하다못해 발칙한 의견은 나의 경직된 사고를 한꺼번에 전복시키며 내게 역사적 고정관념 해체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도 결국은 완벽한 진실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 처럼 제대로 된 근거 하나 없는 추측성 글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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