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몇 시인가?
유재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와 가까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과거로부터 골이 깊어서인지 일본 관련 서적은 우리 서적가에 넘쳐날 정도로 많다. 일본어를 배우고 있고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는 여러 일본 관련 서적을 보았는데 일본 관련 서적은 한일간 외교관계에 기반을 둔 어려운 서적 아니면 향락산업과 연예계, 아이디어 상품등을 다룬 지나치게 가벼운 서적이 대부분이어서 정말 일본 사회의 곳곳을 보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은 읽기 쉬운 수필형식으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내용을 담고 있길래 보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에 기본적으로 애정과 연민을 갖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제 살을 깎아먹는 듯한 아픔을 참으며 써내려간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우리들이 한국 사회를 비판해야만 할 때처럼. 저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했다지만(한국인이 일본에 대해 중립적이 되기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작가를 높게 평가한다.) 곳곳에서 한국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게다가 저자가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부분이 많아서 보다가 중간중간 답답하기까지 했다(특히 성적 개방에 따른 부분에서 여성만의 순결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한 것은 우스울 뿐이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저자가 극복해야할 상황이라고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