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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그리스도인이 꼭 알아야 할 28가지 질문 - 인공지능시대 기본 개념 이해를 위한 쉬운 입문서
장보철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인공지능을 과학기술의 산물이나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은 저자는 28가지 질문과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챗GPT가 이슈가 되고 관련 책들도 쏟아지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역에 적용할 수 있을까?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잘 분석하고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인공지능 이후의 시대는 기계와 결합된 인간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의 인간이라는 정의와는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인간의 한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금과는 달리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간관이 대세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인공지능이 현실 속에서 이뤄진다면, 지금의 세상은 정말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지, 강한 인공지능 개발의 목적과 그에 관한 영화에 대해 다룬다.
파트 2에서는 인공지능과 기독교에 대한 연결로 특별히 목회적 돌봄인 상담에 있어서 인공지능 상담사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트 3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서, 파트 4에서는 이야기 치료와 기독교인의 인생 가치에 대해서 질문한다.
마지막 파트 5에서는 메타버스, 교회 사역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에 대하여 답한다.
인공지능에 대해 잘 몰라도 이 책을 읽은 데 어려움은 없다. 쉽게 설명이 되어 있고,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서 읽다 보면 인공지능과 관련한 용어들이 정리가 되기도 한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인지하고 지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존재로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더 질문이 생겼다. 읽기 전에는 그저 그런 세상이 오겠구나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고 책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은 현대 과학기술 발달의 부산물이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무한한 신이 되고자 하는 유한한 인간의 욕망과 갈망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신처럼 혹은 신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되고자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78쪽)
인간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세우려는 자들과 기독교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인간에게는 높아지려는 욕망이 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강한 인공지능이 마냥 반갑지 않기도 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악한 자들이 인공지능 지식과 정보를 악용할 소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많아질 텐데, 그것도 인간보다 더 정교하게 논리적으로 일을 한다면, 인간의 감성이 더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 상담사, 어떤 면에서는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도 같고, 그러다가 인공지능 멘토들이 많아지는 건 아닐까? 인간이 창조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멘토가 된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은 과연 어떤 관계가 될까? 28가지 질문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변화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토론하는 장이 더 많이 필요할 듯하다. 교회가 그런 장을 마련하고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