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활동하는 배트맨을 닮은 그리스도인 이야기

배트맨 크리스천 - 어두운 세상, 하나님 나라 영웅으로 살아가기
구선우 지음, 심효섭 그림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영화 <배트맨>시리즈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고, 나아갈 새 힘을 얻었다는 저자. 저자는 배트맨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영화를 자신의 삶으로 끌어와 그 안에서 주는 메시지를 믿음의 삶과 연결 지어 해석한다.

책을 읽다 보니 배트맨이 친숙해진다. 1부에서 배트맨과 영화 속의 이야기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담고 있어서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책을 읽는데 문제 되지 않는다. 배트맨의 삶을 분석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비슷한 면, 다른 면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세상의 어두운 사각지대에서 활동했던 배트맨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가지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을 때 사랑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 눈물이 닿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사적 복수로 시작해 공적 책임감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배트맨을 보면서 개인적인 신앙에서 머물지 말고 공동체와 사회, 이웃을 향하여 시선을 돌리자고 이야기한다.

'초능력은 없지만 우리에게는 위대한 동기가 있습니다. 어설픈 영웅심은 자기 무덤을 파지만, 화해의 직분을 감당하면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세워집니다. 나 혼자만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삶의 동기를 살피는 것은 무던히도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삶의 동기가 바로 세워지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무덤이 아닌 생명으로 가는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그 길로 힘을 내어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다.

'배트맨'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배트맨'을 통해서 사명을 발견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얼마나 넓고 깊고 다양한가 생각하게 된다. 배트맨 영화를 소재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소명, 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이 제공한 '안경'을 쓰고 배트맨 영화를 보면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