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손희송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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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도에 나온 책의 개정판입니다. 이 책으로 손희송 주교님의 사제 수품 25주년을 기념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은 교회 내의 월간지와 신문에 게재했던 글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글을 모아서 엮은 것입니다. 손희송 주교님께서 생각이 여물 때마다 가끔씩 올리셨던 글에 대해 공감과 격려로 응답해주신 분들을 통해서 또 하나의 '따뜻한 동행'을 체험하셨다고 합니다. 손희송 주교님께서는 독자들, 특히 젊은이들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확신을 굳건히 하는 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책이 좋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인생길,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여정에서 동행해 주신다는 믿음은 우리의 발걸음을 비추어 주는 등불이 되고, 힘들 때 우리를 지탱해 주는 지팡이가 될 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때론 혼자라는 생각에 쓸쓸하고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성경은 '하느님은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따뜻한 분'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와 좀 더 가까이 계시고자 당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은 인간들과 함께 사시면서 그들이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동행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예수님은 지상에서 당신 사명을 마치고 성부께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동행을 약속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호해 줄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저는 이 책의 1부에서 '나의 천사들'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특히 눈에 띄였습니다. 20047월 생활성서에 실린 글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필요할 때마다 천사를 보내 우리를 도와주시는데 천사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가톨릭 교회는 천사들을 전례력 안에서 기억합니다. 성경에 그 이름이 명시된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929)과 수호천사 기념일(102)에 천사들을 공경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실현에 봉사하기 위한 존재인 천사들은 결국 인간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돕고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사람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336)

천사가 보통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누군가가 내 곁에 머물면서 필요한 보호와 도움을 준다면 그가 바로 라파엘 대천사이며 수호천사인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수호천사의 역할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작은 사연이 있습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신부 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어느 본당에 주임 신부로 발령을 받았는데 본당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임이 되니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어머니가 사제관에 계시면서 살림을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 주일 오전에 본당 수녀님께서 우연히 사제관을 지나가다가 사제관 집무실의 창문이 열려 있어서 자연히 방 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는데 주교님(당시에는 신부님)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교중 미사 시간이어서 주임 신부는 미사 집전 중인데, 왠 낯선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바로 필자의 어머니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왜 그 시간에 아들 집무실에 들어가 계셨느냐고 물었더니, 아들 신부가 주일이라 바빠서 묵주 기도를 못 할 것 같아 아들 의자에 앉아서 대신 묵주 기도를 하신 거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필자는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어머니께서 수호천사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사제가 되었고 지금까지 사제로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자신들의 어머니를 수호천사처럼 느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는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저의 어머니도 그런 분이시구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천사를 통해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도움을 베풀어 주시는데, 때로는 부모나 가족의 모습으로, 때로는 아주 낯선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는 누구라도 다른 이에게 천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하느님의 천사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바로 천사인 것입니다.

우리가 보려는 눈만 있다면 작은 천사들이 우리 주위에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들을 귀가 있다면, 우리 각자가 지금, 여기에서 옆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천사가 되라는 하느님의 나지막한 부르심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하시며 글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반대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서로 도우면서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2부에서 '성가정을 이루는 법'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눈에 띄였습니다. 가정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힘을 얻는 보금자리요, 사람을 키워 내는 못자리며 건전한 사회의 초석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가정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전례적으로는 성가정 축일을 정해서 가정의 성화를 추구합니다. 성가정이란 예수, 마리아, 요셉이 이룬 가정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도 그 가정을 본받아서 성가정을 이루고자 다짐하는 데에 이 축일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리아, 요셉의 가정이 성가정인 이유는 그들이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신앙인이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어떤 상황에서든 우선적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귀를 기울였고 그 뜻을 기꺼이 따랐습니다. 성모님은 인내와 겸손의 태도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시고, 그런 태도로 아들을 기르신 분이고 요셉 역시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가족의 안전을 위해 온갖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요셉 성인은 자비와 헌신의 태도로 가족을 돌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묵묵히 실천하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충실, 부모에 대한 효도로써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예수, 마리아와 요셉, 그분들에게도 우리와 똑같이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고 속이 상하는 일도 있었고, 또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이분들이 성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우선으로 하고, 그 뜻을 인내와 겸손, 자비와 헌신, 충실의 태도로 실천하면서 서로를 감싸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가정을 이루려면 예수, 마리아, 요셉의 모범을 따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항상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가족끼리 인내로 참아 주고 관대하게 대한다면, 또한 자신을 쪼개 주고 가족 간의 도리를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가정도 서서히 거룩한 가정이 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게 되면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본분을 다했는지, 나를 앞세우기 전에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했는지를 하느님 앞에서 솔직하게 반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반성하는 기도 시간을 갖는다면 그 가정은 서서히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쁘다고 핑계 대지 말고 어려워도 함께 모여 자주 기도를 바치면서 거룩하게 변화되는 가정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하시며 글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저는 두 가지만 언급을 했습니다.

맺음말에서 어떤 사제로 살아가고 싶은지 언급을 하셨는데 사제는 한결같이 단순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님에 대한 열정으로 단순하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면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제들, 혼란과 변덕스러움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확신 있고 꿋꿋하게 가는 사제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기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도 그런 사제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신다고 하시며 마무리 하십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버린다고 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는 분입니다. 손희송 주교님께서는 이 책을 통해 신앙인들이 주님의 '따뜻한 동행'을 체험하고, 늘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아울러 우리도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주님 곁에 머물면서 그분께 힘을 얻어 다른 이들과 동행해 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함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손 잡아 주고 기도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제게 바라시는 모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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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하는 10일의 밤 -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영적 안내서
일리아 델리오 지음, 이형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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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년 동안 캐스리더스(가톨릭출판사 서평단)를 했는데 올해에도 하게 되었습니다. 캐스리더스 6기 1월 도서는 두 가지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저는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일리아 델리오 수녀님께서 쓰신 <주님과 함께하는 10일의 밤>이라는 책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영적 안내서라고 써 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일리아 델리오 수녀님은 프란치스코회 수녀이자 과학과 종교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영성 신학자입니다. 뉴저지 럿거스 대학에서 약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뉴욕 포담 대학교에서 역사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교회사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영성 및 보나벤뚜라 영성을 연구했습니다. 현재 빌라노바 대학교 신학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화와 인공지능, 의식, 문화와 종교와 같은 여러 주제를 폭넓게 강의합니다. 저서로는 <사랑 가득한 마음 : 아씨시 클라라의 영성>, <프란치스칸 기도>, <울트라 휴머니즘>, <우리의 형제 자매, 피조물>, <하느님의 겸손 : 프란치스칸 관점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랑 :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에 대한 성 보나벤뚜라의 신비주의>, <간추린 보나벤뚜라 : 그의 삶, 사랑, 저작 개괄>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는 부산교구 사제이신 이형규 신부님이신데 신부님께서는 2017년 5월에 미국 성 마인라드 신학대학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7년 12월에 사제품을 받으셨고, 교구장 비서로 재직 중이시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다루는 책은 많습니다. 영적 식별의 위대한 스승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책도 있고, 거기에 기반한 다른 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기보다 우리가 그 뜻을 알게 될 때 자유로워진다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놀라우신 신비는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지만, 이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영적인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에 관해 우리가 완전히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 수 있으며, 하느님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자유 사이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이 책에서는 10일의 밤을 제시합니다. 이 밤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첫째 밤 - 일깨움과 발견

하느님의 뜻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며, 우리는 그러한 사랑을 접하고,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오직 하느님 사랑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깊은 곳에 우리의 행복, 평화, 희망, 그리고 삶의 충만함이 놓여 있습니다. 이 첫째 밤은 하느님의 심오한 단순함, 곧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점을 숙고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 일은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매 순간 발견하는 것이며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찾기 위해 샅샅이 살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밤 -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 맺는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방향을 안내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제쳐 두고' 내 삶의 중심을 하느님께 두는 일입니다. 곧 내 마음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붙잡고 있는 것들을 포기함으로써 영적으로 가난한 이가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기도란 우리 안에 머물고 계시는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열어 보이는 일이며 하느님의 현존에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우리가 기도로써 인내할 때 삶의 중심에서 하느님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셋째 밤 - 갈망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으며, 하느님의 능력을 지녔기에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랑 안에서 하느님은 참으로 상호적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삶은 자유로이 선택한 사랑의 관계입니다. 식별이란 우리 자신과 우리 내면의 영적 움식임에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인데 하느님의 영에서 비롯된 움직임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곧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게 무엇인지, 하느님 사랑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넷째 밤 - 선택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지,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지 깨닫게 해는 표징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여기서는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의 차이점을 구별하기 위해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이 사용한 방법을 활용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지성적' 접근 방식은 프란치스코회의 전통적인 관점을 통해 완화됩니다. 프란치스코회의 접근 방식은 마음의 내적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을 갈망하며 불안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 마음을 찾는 하느님 마음이 식별이라고 알려 줍니다. 마음이 마음을 부릅니다. 그러므로 식별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생겨나는 지속적인 움직임입니다.

다섯째 밤 - 하느님의 사랑으로

여정의 중간인 다섯째 밤은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때 우리 삶의 가라지들 사이에도 여전히 밀이 자라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섯째 밤 - 사랑의 무게

여섯째 밤에는 우리 삶에서의 선택을 넘어 하느님을 위해 선택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식별이 성숙하게 되면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거나 자신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열어 보임, 존재의 가난함, 받아들임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의 삶이 더욱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기도의 열매이며 삶의 중심을 하느님 안에 두는 것입니다. 우리 삶 전체를 선물로 받아들일 때, 감사는 의탁의 언어가 됩니다.

일곱째 밤 - 사랑의 달콤한 의탁

여덟째 밤 - 사랑의 물결

일곱째와 여덟째 밤에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일이 사랑의 밀물과 썰물 속에서 살아가는 것임을 살피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붙잡고 통제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이야말로 하느님께로 부르는 초대며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하느님을 두도록 이끄는 단초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삶을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는 단순함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자연이라는 교과서가 보여 주는 자기 내어줌(self-surrender)을 통해 거룩함에 이르는 길을 살펴봅니다.

아홉째 밤 - 신앙 속의 자유

의탁에서 자유로 옮겨 가는 과정을 성찰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사로잡힌 존재로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삶에서 하는 선택이 우리 자신보다 크지만 우리를 완전하게 하는 사랑, 바로 그 사랑 자체만을 위한 것이 될 정도로 하느님 사랑의 신실하심을 체험하고 그분의 현존을 믿게 됩니다.

하느님께 의탁하고, 자유로이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죽음이야말로 생명의 충만함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여깁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진정한 자유란 타인을 사랑하는 참된 헌신의 길입니다.

열째 밤 - 그리스도 안에 살기

우리는 다른 이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이와 일치하는 데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되게 하는 자유인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에야 하느님 나라가 우리 삶을 통해 펼쳐집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사랑 속에서 자신을 내어 줄 때만이 살아 계십니다. 사랑 속에 살려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아니 더 나아가서 우리 삶으로 그리스도를 보여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의미입니다.

독자들은 각 밤 끝마다 제시된 <잠시 묵상하기>에 제시된 질문을 보면서 이 책의 내용을 다시 되돌아볼 수가 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삶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 안에서의 자유를 누리면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분으로 충만해지면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갈망하나 이 세상 속에서 여전히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유는 행동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입니다. 우리가 한계, 실수, 오류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시는 게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저자는 이 책이 즉각적인 해답을 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과 영혼에 비옥한 양분을 제공하기 바란다고 하셨고 그리하여 작은 겨자씨와 같은 우리 삶이 커 나가 사랑이라는 수확의 결실을 얻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삶 또한 그렇게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삶의 충만함에 이르기 위한,

성령 안에 살아가기 위한,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한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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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밤 - 최민순 신부 시집
최민순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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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작년 1월부터 가톨릭출판사 서평단인 캐스리더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캐스리더스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최민순 신부님의 시집 <· >을 선택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가톨릭출판사에서 그 달의 책을 선정해서 보내주셨는데 올해에는 매달 3권의 책 중에서 1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셔서 그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띠지에는 <고백록>, <신곡>, <아가>를 최초로 완역한 최민순 신부의 모든 것이 담긴 시집 <>, <> 70여 년의 세월을 넘어 합본으로 새롭게 출간이 되었다고 써 있습니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최민순 신부님에 대해 아시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작가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최민순 신부님께서는 1912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났으며 1935년 사제품을 받으셨습니다. 천주교회보사와 대구매일신문 사장으로 일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 유학하여 2년 동안 신비 신학과 고전 문학을 연구하였습니다. 가톨릭 공용어 심의위원회 의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론> 등이 있습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 가톨릭 공용어 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번역하였으며, 성가 여러 편의 노랫말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1960년 제2회 한국 펜클럽협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회원 표창장을 받으셨습니다. 1975년 지병인 고혈압으로 선종하셨습니다.

'시인'이자 '사제'이신 최민순 신부님의 진수가 담긴 두 시집, <><>을 합본으로 새롭게 출간했는데 이번 합본 시집 <· >은 시의 표기는 현대 맞춤법을 따르되, 원문의 느낌과 운율을 살리고자 당시 표기를 가능한 그대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대한 설명을 각주로 달아, 독자들이 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셨습니다. 참고로 <>1955년에, <>1963년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맨 앞부분에는 염수정 추기경님과 정순택 대주교님의 추천의 말씀이 실려있고 그 다음에는 <><>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번역 시편인 성녀 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그리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부록으로는 최민순 신부님의 연보와 작품,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최민순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와 김수환 추기경님이 쓰신 최민순 신부님의 장례 미사 강론으로 마무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천의 말씀을 쓰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최민순 신부님의 시에는 하느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열정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신부님의 시를 가만히 읊어 보면 일상과 자연의 소박함 속에서 발견한 하느님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이 시집에 수록된 주옥같은 시를 읽으면서 하느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하느님과 일치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시 하나하나에 담으신 신부님의 마음은 지금까지도 작품을 만나는 독자들이 느낄 수가 있습니다.

추천의 말씀을 쓰신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우리말의 연금술사 같은 최민순 신부님의 시에는 세심한 손길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표현한 우리말이 아름답게 펼쳐진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러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구약 성경의 시편과 아가,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저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론>, 그리고 단테의 <신곡>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번역하셨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 단순히 번역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를 쓰셨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운율이 살아 있기에, 신부님께서 번역한 작품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하십니다.

 

이 시집에 실린 많은 시 중에서 눈길을 끈 시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대의 것(VUESTRA SOY)'이라는 시입니다.

그대 위해 삼겨난 몸 난 그대의 것

나로 하여금 무얼 하라시나이까

엄위하신 지존

영원하신 슬기시여

내 영혼 어여삐 보옵시는

님이여 지존이여 지선이여

굽어보소서 더럽고 더러운 이 몸

오늘 이렇듯 그대에게 사랑을 노래하노니

"나로 하여금 무얼 하라시나이까"

날 지어 주셨기에 그대의 것

날 속량해 주셨기에 그대의 것

날 참아 주셨기에 그대의 것

날 불러 주셨기에 그대의 것

날 기다려 주셨기에 그대의 것

나 절개를 꺾지 않았기에 그대의 것

나로써 무얼 하라시나이까

(중략)

그대 위해 삼겨난 몸 난 그대의 것

나로 하여금 무얼 하라시나이까

미천한 피조물인 저희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를 위해 존재하십니다. 우리 또한 그분을 위해 존재합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그분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의 시를 읽으면서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고 일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에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최민순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을 떠나서는 삶의 의미나 존재의 가치를 찾지 못했다고 말씀하셨고 그분의 영성의 깊이, 신앙의 깊이는 참으로 우리 모두가 본받고 따라야 할 귀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들은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는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어두움을 비추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 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책을 통해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가 ''에 대한 최민순 신부님의 마음을 닮아 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염수정 추기경님의 말씀처럼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최민순 신부님의 다른 저서들과 번역서 또한 많은 분들이 읽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경외심과 애정이 간절하지 않고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사랑의 시, 믿음이 깊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신앙의 시로 우리에게 영성의 별이 되신 신부님, 신부님의 작품들은 모두가 다 불후의 명작으로 한국 가톨릭 역사에,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해인 (수녀, 시인)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동안 좋은 책을 보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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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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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11월 선정도서 3가지 중에서 저는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의 개정판입니다.저자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추가하였으며, 원래의 글도 내용을 보태고 추가하여 새롭게 태어난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쓰신 허영엽 신부님은 1984년에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본당 사목과 성서못자리, 교구 홍보실장,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교구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저서로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묵상>, <말씀을 따라서>, <성서의 인물>, <성서의 풍속>, <성경 속 궁금증>,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주교 교리 배울래요?>, <성경 속 상징> 등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삶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은총의 기회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과 만남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십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말씀에 따르면 허영엽 신부님께서는 교구 대변인과 교구장 비서로 일하시며 여러 어려움과 고충도 많으셨음에도 늘 진심을 다해, 또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자신이 삶에서 느꼈던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쉽고 친근한 단어로 풀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서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 수가 있었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함께 한 이들을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신다는 것 또한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영엽 신부님께서는 기억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하십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기억하는 한 관계의 실타래는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실타래를 다시금 풀어 보며 신부님께서 받으신 은총을 되새길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억 속에 남겨진 이들, 또 잊힌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그럴 수 있길 희망합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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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 된다는 것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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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작년 1월부터 캐스리더스(가톨릭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캐스리더스 10월 도서는 3권의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제가 택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위안이 된다는 것>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초록색 바탕의 표지에는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는 사람과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잔디밭과 호수 그리고 산과 나무를 보며 자연의 평화로움 또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위로와 위안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무게 속에서 고단함을 느끼고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좌절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위안입니다. 끝없는 자기 비난에 빠지기도 하고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무미건조함을 느끼기도 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기를 더하는 힘, 바로 위안이 필요합니다.

'위안, 위로'에 해당하는 라틴어 '콘솔라시오consolatio'는 누군가 내 곁에 있고 나와 함께 있을 준비가 되어 있음, 누군가 나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오고 내 곁에 머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이렇게 위로받지 못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만이 우리는 위로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힘겨운 상황에서 사물이나 자연이 우리를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위로의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 곁에 계시며 힘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위로 받기를 원합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겸손하게 청하고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로 우리 자신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각자 내면에 있는 '상처받은 아이'를 다정하게 감싸 주는 것, 그리고 위로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 제시된 내용 중에서 '기도가 주는 위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도는 우리 마음을 하느님과 일치시키는 길입니다. 인간은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존엄함을 지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화와 슬픔, 분노와 해묵은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반대로 기도는 다른 사람에게 슬픔의 원인이 되지 말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순수한 기도를 바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사람이 먼저 자신의 격정에서 정화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본모습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도는 그의 격정이 사라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기도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악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고 이어서 우리에게 인식의 은총이 선사되도록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유혹과 버림받음에서 구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것인데 이렇게 하느님과 만나면서 우리는 변모됩니다. 물론 내가 하느님께 내보이는 것만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이 내 안의 모든 것을 당신의 사랑과 빛으로 가득 채워 주신다고 신뢰하면서 그분께 나의 본모습을 내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된 위로의 메시지는 온갖 잘못, 온갖 실패, 모든 죄, 모든 무력함, 모든 헛수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무시하는 최후의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는 그분에게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느낍니다.

사랑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사랑이 우리 안에서 흐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을 새롭게 체험하게 됩니다. 새 사람이 되었다고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만약에 우리가 직접 위로를 체험을 한다면 다른 사람을 위로할 마음도 강하게 솟구칠 것이라고 하십니다. 친밀한 사람이 우리와 대화를 나눈 뒤 위로를 받고 떠나간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도 굳세게 할 것입니다. 위로, 위안은 이 불확실한 세상 가운데서 우리 모두에게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자신을 향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마주보며 똑바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위안이 되었던 것, 그리고 위로가 필요할 때 가까이서 위로가 되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꼭 이 책에 제시된 것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어 우리가 힘들고 위로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는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로라는 것은 함께 느끼는 것, 공감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내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위로는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상처받은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위로의 영'이신 하느님께 기대어 위로받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고 제게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삶의 원동력을 얻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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